한국, 트럼프에게 ‘40兆 선물’ 안겼다

      2017.06.29 17:36   수정 : 2017.06.29 22:02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우리나라 52개 기업이 향후 5년간 총 128억달러(약 14조6000억원)의 대미 직접투자에 나선다. 직접투자 외에도 2021년까지 셰일가스와 항공기 분야 등에서 총 224억달러(약 25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에 나서기로 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총 352억달러의 '선물보따리'를 트럼프 행정부에 안기게 됐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52개 기업의 향후 5년간(2017~2021년) 미국시장 투자계획은 총 128억달러로 집계됐다.

직접투자는 미국 현지공장 설립, 생산설비 확충, 미래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하다. 과거 미국 순방에 따른 경제사절단의 투자 성과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방미 행사를 주도한 대한상의가 일괄 발표했다.


■10대그룹 중심 128억달러 투자

먼저 삼성전자는 워싱턴DC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3억8000만달러 규모의 가전공장 설립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에도 2020년까지 15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총 31억달러의 투자계획을 밝힌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과 신차.신엔진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SK는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최대 7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7만7000㎡ 규모의 가전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아울러 뉴저지주에는 3억달러를 투자해 2019년까지 미국 본사 신사옥을 건립한다.

이 밖에도 두산은 미국 자회사인 두산밥캣, 두산퓨얼셀아메리카 등을 통해 현지공장 증설과 차세대 제품 개발, 연료전지 R&D 투자에 총 7억9000만달러를 투자한다. CJ는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부문 생산공장 증설과 CJ대한통운, CJ CGV 등 계열사의 현지 M&A 등에 총 10억5000만달러를 쏟아붓는다. LS그룹은 미국 남부에 자동차 전장부품 공장 건립 등 총 3억2000만달러 투자에 나선다. 허창수 회장이 참가한 GS는 GS건설이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사업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다.

■미국산 제품 25조원 구매

한·미 정상회담 이전부터 트럼프정부가 요청했던 미국산 제품 구매도 대폭 늘어났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셰일가스와 항공기 구매가 주축이다.

SK는 2020년부터 연평균 18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LPG를 대규모 도입하며,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0만배럴(1억1800만달러) 규모의 원유를 도입할 예정이다. GS EPS도 2019년부터 향후 20년간 연 60만t(2억2000만달러)의 셰일가스를 직접 수입한다.
LS도 전기동 원료인 동정광과 LPG를 33억5000만달러 상당 구매해 중동지역에 편중된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를 꾀한다.

한진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102억달러 규모의 보잉항공기 50대를 추가 구매해 신규 기종 도입을 통한 노선망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시장에 모바일 지문인식 모듈을 수출하는 크루셜텍은 4중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개발에 6500만달러를 투자하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데이터스트림즈는 현지법인 설치와 영업·기술지원 사무소 운영 등에 37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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