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수영장 물과 만나면 발암 물질" (연구)
2017.07.01 13:18
수정 : 2017.07.01 13:18기사원문
자외선 차단제 속에 들어 있는 중요 성분이 햇빛과 수영장이나 수돗물 소독에 쓰인 염소와 만나면 발암 물질로 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월 28일(현지시간) 미 야후 헬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자들은 세계적으로 자외선 차단제에 많이 쓰이는 '아보벤존'이 자외선과 염소 처리한 물에 동시 노출되면 암 유발 독소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로모노소프 모스크바 국립대학 화학과 알베르트 레베데프 교수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뒤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일광욕을 하는 상황을 재연한 모의실험을 했다.
그런 다음 유기화합물 분석에 쓰는 크로마토그래피 질량 분광 분석기를 이용해 피부의 화학성분들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아보벤존이 분해돼 알데하이드류와 페놀류, 염화 아세틸벤젠류 등의 새 물질이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화합물들은 특히 염소와 만나는 경우 더욱 독성이 강하고 악성 종양이나 불임을 유발하고 인체 자연치유력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레베데프 교수는 실험 결과 통상 안전하다고 알려진 이 화학물질이 염소나 자외선과 만나면 더 위험한 화합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물질은 화장품 등의 형태로 수많은 사람, 특히 임신부와 어린이도 자주 사용하는 것이어서 화합물 자체와 특정 조건에서 변형 생성된 물질 등에 관한 독성 연구를 철저히 해 규제와 금지, 대체물질 이용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케모스피어' 최신호에 게재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