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럽 블록 트레인 물류노선 개통 지연

      2017.07.05 13:42   수정 : 2017.07.05 13:42기사원문
【인천=한갑수 기자】한국에서 독일·러시아·카자흐스탄 등 유라시아로 물류운송을 위한 인천발~유럽향 블록 트레인 물류루트 개설 사업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발~유럽향 블록 트레인(Block Train)을 당초 지난 6월말 정기노선을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블록 트레인은 남의 선로를 빌려서 화물을 하수인의 문 앞까지 운반하는 철도물류서비스다.

인천발~유럽향 블록 트레인은 인천항에서 출발해 중국 연운항, 텐진, 다렌 등 3갈래 길을 거쳐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물류를 운반하는 노선이다.

국토부는 매주 8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의 물량을 1회 운송하는 정기노선 개설을 목표로 지난 3월부터 추진해왔다.
인천발~유럽향 블록 트레인은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인해 감소된 해상물류 루트를 육상 루트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블록 트레인 루트가 개설되면 폴란드까지 해상운송으로 33일 걸리던 리드타임(주문 시부터 인도 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21일로 약 12일 단축되는 등 리드타임이 대폭 줄어든다.

그러나 문제는 블록 트레인이 리드타임이 짧은 대신 남의 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수송비용이 비싸다는 점이다. 해상수송의 경우 2TEU 당 수송단가는 2500∼3000달러 수준이었으나 한진해운 파산 이후 2TEU 당 3700∼3800달러로 인상됐다. 복합운송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블록 트레인은 해상수송의 2배에 달하는 7000달러가 소요된다.

국토부는 육상수송이 해상수송 비용에 비해 2배 정도 높지만 7000달러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사업성에는 크게 문제 될 게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일정 규모 이상의 정기 물동량을 확보하면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국내 화주를 유치하는 한편 중국 측과 철도운임을 인하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블록 트레인 개통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 물동량 확대 사업설명회와 화물 유치 지원조례 제정 등을 검토키로 했다.

시는 블록 트레인 개통이 확정되면 국내 기업 중 동유럽 향 수출입 화주를 대상으로 블록 트레인 물류루트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인천항 물동량 증대를 위한 화물 유치 지원 조례를 제정해 인천항 이동 시 드는 추가 물류 비용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 인천발~유럽향 블록 트레인 물류루트가 개설되면 인천항의 물동량이 증대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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