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쏘는 청량감·부드러운 목넘김..여름 책임질 맥주명소

      2017.07.06 18:17   수정 : 2017.07.06 18:17기사원문
"맥주는 입이 아닌 목구멍으로 마셔라." 애주가로 소문난 가수 성시경이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다. 맥주 회사들의 광고카피에서 빠지지 않는 말이 '목넘김'일 정도로 맥주는 목넘김을 즐기는 술이다.목을 타고 넘어갈 때의 톡 쏘는 청량감이 맥주의 생명인 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라거 맥주는 청량감에다 부드러워 목넘김이 좋다"며 "처음 마실때 목을 열고 꿀떡꿀떡 한 번에 넘겨야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때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는 한국 맥주'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세계 각국의 맥주들과 경쟁하며 최근에는 국산 맥주의 맛도 다양하고 풍부해졌다.
최근 소비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한 결과 국산 맥주를 우선으로 꼽은 비율이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일부 맥주회사와 유통업체에서는 기존 맥주를 생맥주로 즐기거나 아예 수제맥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맥주의 계절 여름을 맞아 시원하고 톡쏘는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맥주명소'를 찾아봤다.



■'맥덕'의 성지 반포 '데블스도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내 '데블스도어'는 수제 맥주 마니아(맥덕.맥주 오덕후)들에게 필수 방문 코스다. 이곳은 신세계 부회장인 '정용진 펍'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이후 라거맥주 일색이던 국내 맥주시장에서 소외된 묵직한 맛의 에일 맥주를 선보였다. 데블스도어는 230여년 전통의 독일 카스파리 양조 설비로 매장에서 직접 생산한 페일 에일, IPA, 스타우트, 헬레스, 헤페바이젠 등 5종의 수제 맥주를 포함해 총 20여종의 에일맥주를 선보이고 있다.1년에 상시 생산 맥주 총 4종을 포함해 연간 8종의 수제 맥주를 만든다. 1년에만 총 200KL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으며 발효탱크도 2000L 5개, 1000L 2개를 비롯 1000L 저장 탱크도 6개에 달한다. 신세계 푸드가 자체개발한 버거, 피자, 스낵 등 30여종의 맞춤형 안주도 인기다.

신세계 푸드 관계자는 "금요일 이후 주말 저녁에는 1시간씩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부산센텀시티와 경기 스타필드 하남에도 운영 중이다.



■시카고 수제맥주 맛 재현 강남 '구스아일랜드'

신분당선 강남역 4번 출구 인근에 자리잡은 수제맥주 전문점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도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오비맥주의 모기업 AB인베브가 설립한 별도법인으로 지난 1월 문을 열었다. 글로벌 수제맥주 브랜드인 구스아일랜드의 미국 현지 수입 맥주와 펍에서 직접 제조한 수제맥주를 제공한다. 대표 맥주는 구스 IPA, 스파클링 세종스타일의 소피 , 구스 아일랜드 첫번째 맥주인 혼커스 에일 등이다. 총 3층으로 1층과 2층은 평일 저녁에도 긴 대기줄이 형성될 정도다.특히 3층은 하늘이 보이는 루프탑 형태로 밤에는 이국적인 풍경이 느낄 수 있다. 10인 이상 단체만 예약이 가능하다. 구스아일랜드의 역사는 1988년 시카고의 작은 브루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95년 시카고 근교의 풀턴에 현재의 양조장을 열며 규모를 넓혔다. 구스아일랜드 창업자이자 맥주 애호가였던 존 홀은 유럽 여행 이후 미국에서도 유럽과 같은 맛있는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구스 아일랜드를 만들었다.



■클라우드의 참맛 느끼는 서울 잠실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

물타지 않은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의 참맛을 즐기려면 롯데주류가 운영하는 서울 잠실역 인근의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이 딱이다. 면적이 약 1600㎡인 이곳에서는 롯데주류의 야심작 '클라우드'와 함께 독일식 족발요리 '학센'과 소시지 요리 '커리어부어스트', 치킨, 폭립, 튀김 등을 곁들인 'BBQ 모듬 플래터' 등 독일 정통 맥주안주를 즐길 수 있다.
클라우드와 함께 아사히 맥주, 위스키, 와인도 갖추고 있다. 롯데주류는 부산 경성대부경대역 인근에도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 맥주의 인지도를 높이고 '우리나라 맥주도 맛있다'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한 명소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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