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KB금융지주 보유지분 블록딜 성공…할인율 2.4%

      2017.07.07 09:02   수정 : 2017.07.07 09:02기사원문
포스코가 보유 중인 KB금융지주 지분 일부를 매각, 43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6일 장이 끝난 직후 KB금융지주 주식 772만7030주(1.85%)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BOA메릴린치와 도이치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주관사가 제시한 할인율 밴드는 종가(5만8100원) 대비 1.2∼2.9%였다. 수요예측 결과 주당 2.4%의 할인율이 적용(5만6700원)됐으며, 포스코는 총 4382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부분의 물량을 받아 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포스코와 KB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 각각 3000억원의 자사주를 교환하며 우호관계를 지속해왔다. 이후 포스코는 추가로 더 지분을 확보해 2.77%까지 지분율을 늘렸으나 이번 매각으로 지분율이 다시 0.92%로 낮아졌다.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90일 간 락업(보호예수)을 적용했다.

포스코 측은 "KB금융지주의 주가가 최근 1년 동안 많이 올라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포스코가 보유 중인 주요 금융사들의 지분을 잇따라 매각하는 등 비핵심자산 정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포스코는 2016년 11월 신한지주(0.9%), 하나금융(0.8%) 지분을 전량 처분했고,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보유지분도 전부 팔아치웠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35.7% 올랐고, 2016년 저점 대비 105.3%나 상승해 차익실현을 위해 지분 매각을 단행한 것으 보인다”며 “포스코 입장에서 매각 차익이 1920억원 발생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할인율이 낮아 물량부담 우려를 크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포스코의 지분매각 이슈가 KB금융의 수익성과 기초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은 “포스코가 잔여 지분도 연내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진단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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