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티아이, 운용업 진출…칸서스운용 인수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2017.07.07 13:58
수정 : 2017.07.07 14:01기사원문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아티아이는 칸서스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토종 사모펀드(PE)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손 잡고 이번 인수전 주요 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칸서스자산운용의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달 싱가포르계 부동산 큰손인 ARA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벌였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차우선협상자인 웨일인베스트먼트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했다.
칸서스자산운용 인수가 규모는 구주와 신규 유상증자를 포함해 3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대아티아이는 이번 매각을 위해 웨일인베스트먼트가 구성한 PEF에 전략적투자자(SI) LP로 참여했다.
대아티아이는 신사업 일환으로 금융업, 특히 운용업에 대한 진출을 오랜 기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위하는 사업의 특성상 금융업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금융권 전문가로 구성된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손 잡고 이번 인수의 주요 투자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특히 대아티아이는 칸서스운용이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강점이 있는 만큼, 관련 영역과 상호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칸서스자산운용은 독립계 운용사이지만 인프라펀드 분야에서는 업계 상위권 운용사이며, 인프라펀드 운용자산도 2조4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그간 발목을 잡았던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소송 우발 채무 이슈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인프라사업은 대아티아이가 잘 알고 있는 사업영역이고, 통상 인프라펀드는 20년 정도의 안정적 수익 창출을 추구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대아티아이가 칸서스운용에 주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일반적으로 전략적 투자자가 PEF에 들어오면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할 타이밍에 우선매수권을 가지기 마련”이라며 “향후 3~5년 정도 후에 칸서스자산운용 투자를 위해 조성한 PEF 엑시트시 자산운용업이 대아티아이와 맞고 가격이 적정할 경우 대아티아이가 인수해 직접 경영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웨일인베스트먼트와 대아티아이는 칸서스운용을 향후 대체투자전문 하우스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영진을 직접 투입하는 등 인수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칸서스운용은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출신인 김영재 회장이 2004년에 설립했다. 현재 한일시멘트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며, 군인공제회, KDB생명, 미래에셋대우 등 전략적 투자자(FI)들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