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은 협치’ 떼어낸 국민의당, 강경투쟁 본격화
2017.07.09 17:34
수정 : 2017.07.09 17:34기사원문
9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여당이 검찰을 압박해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박 비대위원장 주재로 긴급 지도부 대책회의를 갖고 대선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방안과 정국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압박이 도를 넘었다고 보고 당 차원에서 율사출신 의원 등을 중심으로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당을 향해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상곤 부총리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했음에도 불구, 추미애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 파장에다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데 대해 극도의 반발이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 1기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은 물론 앞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에 대한 강도높은 검증 전개와 함께 추가경정예산 및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정은 협치, 국민은 협신'이라고 쓰인 여의도 당사 현수막을 떼어냈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청와대와 여당이 더이상 협치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 명백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새정부를 향해선 '포퓰리즘 독재'라며 날 선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국민의당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7 전당대회 준비작업에 착수하는 등 내부 '전열재정비'에도 나섰다.
대선조작 의혹의 후유증을 털고, 갈수록 떨어지는 당 지지율 회복과 원내 제2 야당의 캐스팅보트 역할 복원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새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