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좋은 일이 일어날것 같은 해
2017.07.10 17:01
수정 : 2017.07.10 17:01기사원문
메이저리그가 비행기라면 마이너리그는 배다.
제이콥 파비아(24.탬파베이 레이스)는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생애 첫 승을 거두었다. 6⅓이닝 1실점. 혹 운이 아닐까. 6월 1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붙어 다시 6⅓이닝 1실점 2승째. 파비아를 보던 의혹의 눈길이 차츰 감탄으로 바뀌었다.
파비아는 10일 현재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 중이다. 부상 선수 대신 자리를 메꾼 투수가 어느 듯 팀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7년, 역시 행운이 찾아오는 해일까?
롯데 조정훈(32)이 9일 사직 구장 SK 전서 마운드에 올랐다. 자그마치 7년 만에 밟아 보는 마운드다. 조정훈은 2010년 9월 13일 한화전 이후 마운드에 서보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 탓이다. 날수로는 2583일 만에 홈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정훈은 첫 타자 김성현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승부구는 자신의 주무기 포크 볼이었다. 다음 타자 이성우에겐 시속 145㎞ 빠른 공을 던졌다. 직구의 스피드와 포크볼이 모두 건재했다. 역시 포크볼로 삼진처리. 노수광을 실책으로 내보내줬으나 나주환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완벽한 1이닝이었다.
조정훈은 7년 동안 팔꿈치 수술만 세 차례 받았다. 포크볼은 제대로만 구사되면 마구에 가깝다. 그러나 두 가지 치명적 약점을 지녔다. 자칫하면 밋밋한 구질이 돼 난타를 당한다.
또 하나는 부상 우려다. 포크 볼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볼을 끼우고 털어내듯 던진다. 팔꿈치 부상이 많은 이유다. 그래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나 맥스 슈워즈(워싱턴 내셔널스) 같은 특급 투수들은 포크볼을 기피한다.
넥센의 새 마무리 김상수(29)는 14.15 양일간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첫 출전한다. 삼성은 그의 원 소속팀이다. 삼성에서 2년 동안 거의 활약이 없었다. 2010년 넥센으로 이적한 후 조금씩 기회를 잡아갔다.
넥센에서 7년 차인 올 해. 김상수는 시즌 도중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고 1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5월 27일 삼성전서 첫 세이브를 올린 후 현재까지 블론세이브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리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올스타에 합류했다. 7년, 확실히 뭔가 좋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해다.
texan509@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