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장상, 서울대공원 토종동물지구 표범사 환경개선

      2017.07.11 20:45   수정 : 2017.07.11 20:45기사원문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심사위원장상에 선정된 서울대공원의 '서울대공원 토종동물지구 표범사 환경개선' 사업은 한국 최후의 표범이 살았던 현지를 답사해 그 지역의 생활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공원 측은 이 사업에 대해 "표범사 재조성은 멸종된 토종동물 한국표범(아무르표범·극동표범 Panthera pardus orientalis)의 복원을 위한 첫걸음이자 일제강점기의 잔재 청산으로 민족혼 복원을 위한 역사적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표범 복원이 목표

서울대공원은 창경궁 복원에 따라 일제에 의해 1909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동.식물원을 1984년 과천으로 옮겨와 만든 우리나라 대표 공원이다.

연간 7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곳이다. 30여년이 흘러 시설의 노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공기관이지만 경기 과천에 위치해 예산 지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서울대공원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연차별 계획에 따라 하나둘씩 시설을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최근 개장한 표범사도 2013년부터 시작된 한국 토종동물지구 중 하나의 시설이다. 토종동물지구에는 우리가 잘 아는 백두산호랑이, 스라소니, 노란목도리담비, 표범 등 예전부터 한반도에 살았던 토종동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심사위원장상을 수상한 표범사는(2016년 5월 개장) 여러 전문가의 자문과 문헌 등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서 대다수가 사라진 표범을 복원해 또 다른 면에서 민족혼의 복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롭게 조성된 표범사는 한국 최후의 표범이 살았던(공식기록 1970년 3월 4일) 경남 함양군 함양 오도산, 여항산 현지를 답사한 후 한국표범이 포효하며 생활하던 지형과 바위 등을 탁본해 최대한 자연 서식지를 재현하고자 노력했다.

또 한정된 공간이지만 표범이 보다 넓게 이용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공간을 입체적으로 설계해 바위굴, 폭포, 나무쉼터 등을 다양하게 연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 4개의 방사장으로 나뉘어진 표범사는 지형과 구조물 등을 통해 보는 지점에 따라 다양한 경관과 흥미로운 표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살아 있는 야생동물과 서식지를 보여주는 작은 생태계로 훌륭한 교육장소이며, 한국표범이 사라지게 된 원인과 복원을 위한 노력들을 표범사 설명패널 등에서 읽을 수 있다.

■안전한 관람, 동물 복지에 초점

서울대공원 직원들은 동물사 조성의 기본원칙인 관람객의 안전하고 편안한 관람, 사육사의 안전한 관리, 동물 복지라는 세 가지 요소를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적절히 조화롭게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인위적인 구조물들은 가능한 한 관람객의 눈에 띄지 않고 자연과 조화롭게 보이도록 노력한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탄생한 표범사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관람객이 서있는 머리 위를 표범이 어슬렁거리며 지나다니는 모습이다. 하지만 표범이 야행성동물이라 매번 그런 모습을 볼 수는 없어 운 좋게 이런 행운을 누린 관람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기뻐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원이 개장하는 이른 아침이나 오후 3~4시 사육사가 먹이를 주는 시간에 방문한다면 행운을 누릴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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