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020년까지 승용 전차종에 'AEB' 기본 탑재
2017.07.16 18:12
수정 : 2017.07.16 18:12기사원문
1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내년 출시되는 신차부터 AEB를 기본 탑재한다. 대상은 승용차 및 레저용차량(RV) 전 차종이며, 경차도 포함된다.
택시와 포터.봉고 등 소형 상용(포터, 봉고) 등은 전 차급에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향후 소상공인과 택시 사업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해당 차종에도 기본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 대형 버스 유니버스, 그랜버드 등에는 현재도 AEB를 선택 적용할 수 있도록 옵션으로 운영하고 있다.
AEB는 감지 센서로 전방 차량을 인식해 충돌 예상시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긴급 상황에서는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충돌을 회피하거나 피해를 경감시키는 장치이다. 지난 4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차량 추돌사고를 조사한 결과 AEB 장착 차량이 일반 차량에 비해 추돌사고 발생률이 25.2%적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AEB 기술력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고속도로보험협회(IIHS)의 충돌시험 등을 통해 인정받았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 AEB를 제네시스(DH)에 처음 적용했다. 이듬해 실시된 미국 IIHS의 충돌테스트 평가에서 충돌회피장치 항목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번 승용 전 차종 AEB 기본 적용 방침은 파격적이다.
국내에서 관련 법규나 제도 논의가 본격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가 전향적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현재 AEB 관련 국내 법규는 대형 상용차에 한해 마련돼 있다. 대형 버스는 2018년 1월, 대형 트럭은 2019년 1월 이후 판매되는 차에 대해 의무 적용을 규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대형 교통 사고 발생으로 국민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AEB 기본 적용을 통해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는 교통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능동형 첨단 안전사양에 대한 기술 투자와 연구개발(R&D)역량 결집으로 안전기술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