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한류 강자' SM엔터와 손잡고 ICT 콘텐츠 강화(종합)
2017.07.17 09:42
수정 : 2017.07.17 09:42기사원문
■SKT, 총900억 유상증자…HW·콘텐츠 경쟁력 강화
SK텔레콤은 17일 고품질 음향기기 제조사인 아이리버와 드라마 예능 콘텐츠 제작사 SM C&C에 각각 250억 원과 650억 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SK텔레콤은 SM C&C의 2대 주주가 되며,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된다. 아이리버는 SM 계열회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 MC)와 SM Life Design Co.(SM LDC)를 흡수해 콘텐츠 기반의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SM C&C는 SK플래닛의 광고 사업을 인수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 개발에 나선다.
이날 오후 SK텔레콤 박정호 사장과 SK 플래닛 서성원 사장,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 등은 서울 삼성동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SK텔레콤은 양사가 사업 인프라 공유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AI 및 미디어 부문 역량, 음악 관련 기기 제작(아이리버)과 광고사업(SK플래닛)에 대해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SM엔터테인먼트는 한류 스타의 지적재산권과 콘텐츠 제작 역량, 전 세계 한류 팬들의 강한 로열티를 보유하고 있다.
■SKT, 아이돌 목소리 담긴 AI스피커 등 해외 공략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가 갖춘 제품기획 능력을 바탕으로 한류 연예콘텐츠에서 2차, 3차로 파생되는 다양한 사업 기회들을 포착해 추진할 계획이다. 가령 아이리버는 슈퍼 아이돌 ‘샤이니’ 팬들을 겨냥해 ‘샤이니’ 멤버 목소리로 대화하는 AI 스피커를 개발할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또 SK플래닛의 광고 사업과 콘텐츠 제작 사업을 합쳐 일본 최대의 종합 광고대행 및 콘텐츠 기업인 ‘덴츠’(Dentsu)를 벤치마크한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아이리버는 이번에 총 65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SK텔레콤이 250억 원, SM엔터테인먼트가 400억 원 규모로 증자에 참여한다. 또 아이리버는 SM MC와 합병하는 한편, SM LDC를 300억 원에 인수하며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지난해 출범한 SM MC는 SK텔레콤이 46%,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가 54%의 지분을 갖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 회사이다.
SM LDC 는 SM 일본팬을 대상으로 공연 도구 및 연예인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회사다. SM LDC는 한류 팬들의 높은 로열티를 바탕으로 연 매출 110억 원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아이리버와 SM MC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46.0%,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 지분율은 20.6%가 된다.
합병은 오는 8월 아이리버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을 예정이며, 합병 완료는 올 10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SK플래닛 광고사업 분할…SKT 2대 주주 지위 유지
SK플래닛은 광고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SM C&C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SK텔레콤은 광고 사업을 완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SM C&C의 2대 주주로 참여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SM C&C에 650억 원을 증자하며, SM C&C는 증자대금을 활용해 660억 원에 SK플래닛 광고사업 부문을 100% 인수한다. 또 SM 엔터테인먼트와 해외 자회사 드림메이커(DreamMaker)는 SM C&C에 각 50억 원, 23억 원을 추가로 증자한다. SK텔레콤은 SM C&C의 지분 23.4%를 확보해 지분 32.8%를 확보한 SM에 이은 2대 주주가 돼 광고 사업 혁신을 지속 추진한다.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 분할은 8월 말 SK플래닛 주총 승인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SM C&C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 M&A 신호탄…"뉴ICT 생태계 속도전"
SK텔레콤은 이번 SM엔터테인먼트와의 주요 자회사 상호증자 및 지분 양수도와 관련, ICT와 콘텐츠 분야 최강자가 서로 힘을 합쳤다는데 의미 부여를 했다. 앞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혼자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역시 “미래에는 문화 콘텐츠가 ICT와 결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