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을 넘어 큐레이션까지... '박스' 스타트업 대세로

      2017.07.18 11:58   수정 : 2017.07.18 11:58기사원문

'박스'를 사업 주체로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스타트업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전 이삿짐과 택배, 큰 단위의 가공품 등에서 유통의 용도로써 주로 사용되던 박스가 최근에는 제품과 고객이 만나는 접점에서 브랜드 그 자체로써 충분히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 뷰티 e-커머스 '미미박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미박스는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다. 플래텀이 제작한 '2016 연간 국내 스타트업 투자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미박스'는 지난해 약 14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대형 화장품 제조업체의 샘플을 모아 박스에 담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던 미미박스는 2014년부터 자체 브랜드를 런칭해 화장품 제조, 유통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후 2년여 만에 국내 최대 온라인 뷰티업체로 성장했다. '미미박스'는 매주 수요일 신제품을 내놓으며 새로움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으며 강남, 홍대 등에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에서 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있다.


■국내 최초 O2O 케이터링, '박스케이터링'
지난 2015년 11월에 런칭한 박스케이터링은 국내 최초 온오프라인연계형(O2O) 케이터링 브랜드다. 기존 케이터링 업계의 고정적인 형태였던 '출장'이라는 틀을 없애고, 행사 음식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에게 1인당 1만원 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케이터링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박스에 담긴 음식들을 보내주며 소비자들은 박스 뚜껑만 열어 간편하게 행사에 활용할 수 있다. 크라프트 재질의 박스를 활용해 다양한 장소에서 어울리는 디자인을 구축했다. 현장 조리 및 서빙 인력의 인건비를 줄여 일반적인 케이터링 업체에 비해 평균 약 30%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취미용 제품 배송 서비스 '하비인더박스'
지난 해 10월부터 시작한 '하비인더박스'는 매달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박스에 담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상의 다양한 취미로 일상을 풍요롭게'라는 모토로 네온 사인, 초콜릿, 천연가죽 필통, 드립 커피 등 다양한 만들기 키트를 선보인다.
'하비인더박스'는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전문 큐레이터들이 엄선한 다양한 취미들을 판매하고 있다. 배송을 받은 소비자는 박스에 담긴 취미 키트를 편하게 즐길 수 있어 최근 SNS 등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박스'는 저렴한 이미지가 있었지만, 젊은 세대들이 실용적으로 바뀌면서 박스는 이제 '깔끔한 패키지'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얻게 됐다"며 "기존 상점에서 사는 것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박스' 스타트업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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