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주한미해군사령관 '부산 구(龜)씨' 시조된다
2017.07.19 19:49
수정 : 2017.07.19 19:49기사원문
주한미해군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준장)은 '구태일'이라는 이름을 받고 '부산 구씨'의 시조가 된다.
부산을 본으로 둔 외국계 인물로는 '영도(부산) 하씨'의 시조인 미국계 한국인 하일씨(로버트 할리)가 있다.
해군은 "창설 60주년을 맞이한 주한미해군사령부의 35대 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이 20일 한미동맹친선협회 우현의 협회장으로부터 구태일이라는 한국 이름과 작명패를 전달받을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한국 이름 작명패 전달식은 해군작전사령부 창설(1952년 8월 1일) 65주년 및 주한미해군사령부 창설 60주년(1957년 7월 1일)을 기념해 부산KBS홀에서 열리는 한.미 해군 합동 군악연주회와 함께 진행된다.
한미동맹친선협회에 따르면 주한미해군사령관에게 한국 이름을 증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태일'은 쿠퍼 제독의 성을 따 거북선을 의미하는 성씨 '구(龜)'와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밝은 태양처럼 대한민국 바다를 지켜주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긴 이름 '태일(泰日)'으로 돼있다.
작명패 전달에 앞서 우 협회장은 "쿠퍼 제독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쓰는 한.미 해군이 군악연주회를 통해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8일 제35대 주한미해군사령관으로 취임한 쿠퍼 제독은 한.미 정보 및 작전부서 장병들이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연합근무 체계(side-by-side system)'를 처음으로 시행했고, 역대 사령관 중 최초로 한국 잠수함 승조 체험을 하는 등 한국 해군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실천해 왔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한.미 해군 간 동맹의 역사를 같이해온 거제 애광원의 가온중창단이 협연에 나선다.
한.미 양국 해군은 매년 키리졸브,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연합연습을 마치면 애광원 시설을 보수하고 체육대회를 여는 등 봉사의 시간을 가져왔다.
해군작전사령부와 주한미해군사령부는 이번 행사가 부산 시민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