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명칭 논란...'이름보다 내실 중요'

      2017.07.20 11:29   수정 : 2017.07.20 11:29기사원문
중소기업청의 '부' 승격이 확정된 가운데 명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명칭보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0일 여야는 중소기업청을 장관급 조직인 '중소창업기업부'로 승격 개편하는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합의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논란이 된 부처 명칭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채 안전행정위원회에서 검토키로 했다. 현재 중소창업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냥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정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창업이나 벤처 육성 등은 이미 기존 중소기업청에서 모두 하고 일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벤처기업협회 등 벤처 관련 단체는 앞서 성명서를 내고 "국가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벤처'는 외래어가 아닌 한국어 고유명사이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어휘"라면서 "중소벤처기업부 명칭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가의 부처 이름에 벤처라는 명칭은 마땅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기업가치가 수십조에 이르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테슬라 등도 벤처기업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부는 말 그대로 기업의 매출액이나 고용 규모 등을 감안해서 중소기업 정책을 펼쳐나가는 조직이다.

대기업을 관장하는 곳이 아니라는 의미다.

따라서 국제 무대에서 '벤처중소기업부'라는 명칭은 이상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계 전문가는 "명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정책을 만들고,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다"고 꼬집으며 "그냥 중소기업부로 하면 될 것을 왜 문제를 스스로 만드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창업이나 벤처만이 아니라 소상공인도 중요하니 그렇다면 '창업 벤처 소상공인 중소기업부'라고 이름을 붙여야 하느냐"면서 "명칭 논쟁이 아니라 조직 운영 등 내실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하게 중소기업부로 바꾸면 되는 사안을 왜 쟁점화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벤처라는 명칭이 '영어'냐 '한글'이냐가 중요하지 않으며, '중소기업부'로 정하는 게 가장 간단 명료하고 타당하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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