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탐구 - 캡틴 아메리카 ② 캡틴 아메리카는 과연 美 패권주의의 상징일까?

      2017.08.05 09:11   수정 : 2017.08.05 09:11기사원문
1편에서 이어집니다.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는 “캡틴 아메리카는 ‘캡틴 어스(Earth)나 ’캡틴 저스티스(Justice)‘라고 해도 될 만큼 선하고 도덕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캡틴 아메리카는 패권주의와는 거리가 먼 캐릭터입니다.

그 사상이 잘 드러난 작품이 바로 ’윈터 솔져‘와 시빌 워’죠.

두 영화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대의를 위한 시스템 속에서 개인의 자유가 침해돼도 좋은가’라는 논제를 단호히 부정합니다.

‘윈터 솔져’에서 쉴드가 안보에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을 선제적으로 사살하는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가동하려 하자 캡틴 아메리카는 “처벌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가하는 것”이라며 “이건 자유가 아니라 공포”라고 지적합니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세계를 정복하려는 하이드라나 인류를 보호한다는 구실로 정보를 통제하는 쉴드 모두 사라져야 한다”는 일침까지 놓습니다.



특히 ‘시빌 워’에서는 “법과 집단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건 개인의 책임을 회피하는 행동”이라며 소코비아 협정을 반대합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UN, 미국 정부 등 시스템이 아니라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싸운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명령권을 지닌 기관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지 못하도록 자신을 막거나, 가면 안 될 곳을 가도록 강요할 수 있다는 우려에 거부감을 드러낸 겁니다.

결과적으로 캡틴 아메리카는 상부의 명령을 따르는 군인이지만, 패권주의에 맞서기 위해서라면 제도에 의한 범죄자가 되는 걸 머뭇거리지 않는다는 캐릭터인 셈입니다.

■앞으로의 행방

현재 시점에서 캡틴 아메리카, 아니 스티브 로저스는 전 세계적인 범죄자로 낙인이 찍힌 채 와칸다에 은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등을 돌린 토니 스타크에게 “날 필요로 하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는 편지를 통해 어벤져스로의 복귀를 암시해뒀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어벤져스에 복귀, 타노스와의 전쟁에 나서겠지만 이후 행보는 가늠할 수 없습니다.

일단 크리스 에반스가 마블과 계약한 영화는 인피니티 워까지입니다. 지난 4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해 MCU 영화에서의 하차를 암시하기도 했죠.

향후 캡틴 아메리카는 크게 세 방향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① 하차한 크리스 에반스를 대체할 배우가 캡틴 아메리카를 그대로 연기한다.
② 영화 속 스티브 로저스가 사망한 뒤 다른 인물이 캡틴 아메리카의 정체성을 이어받는다.
③ 스티브 로저스가 사망하면서 캡틴 아메리카 자체가 MCU에서 하차한다.

이 가운데 크리스 에반스가 재계약을 하지 않는 이상 스티브 로저스의 사망은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원작에서 스티브 로저스 사후 팔콘이나 윈터 솔져가 2, 3대 캡틴 아메리카로서 활동을 한 바 있고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토니 스타크가 환상 속에서 그의 죽음을 목격하기도 했죠.

여기에 마블 역시 “크리스 에반스 이외의 캡틴 아메리카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을 뿐 아니라 인피니티 워 감독도 “무언가 가치가 있으려면 종착점이 필요하다”며 “관객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캡틴 아메리카의 사후 하차는 확실시돼 보이네요.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캡틴 아메리카가 하차한다니,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더 충격적인 소식은 아이언맨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마블과의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낮다는 겁니다. MCU 영화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동반 하차한다면 마블로서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시간에는 아이언맨이 MCU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캐릭터를 중심으로 심층분석해보겠습니다.

smw@fnnews.com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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