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한국 선수들 웬만한 날씨는 문제 안돼”

      2017.08.02 17:09   수정 : 2017.08.02 17:09기사원문

제 아무리 우승을 많이 한 선수일지라도 유독 애착이 가는 트로피가 있다.

'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사진)도 예외는 아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통산 18승(메이저대회 7승 포함)을 거두고 있다.

그런 그가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는 트로피는 다름아닌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다. 그것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시즌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것)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인비는 작년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손가락 부상 치료를 위해서였다.

박인비가 2년만에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모습을 나타낸다. 그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일(이하 한국시간) 대회 장소인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대회에 출전하는 소회를 밝혔다. 박인비는 "2015년이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며 "가족들이 함께 와 있는 자리에서 이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기 때문에 그만큼 특별한 장소이자 대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브리티시오픈에 정말 다시 오고 싶었다"며 "이 대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링크스코스 공략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박인비는 "이 코스는 바람 영향이 큰 편"이라며 "바람이 강할 때는 그린에 다다르기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박인비의 예상대로 실제로 대회 기간 내내 비바람이 예보돼 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강한 샷이나 낮은 탄도의 샷 등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샷이 필요하다"며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초반 9개 홀에서는 비교적 좋은 날씨였다가 갑자기 백 나인으로 넘어가서 비바람이 불고 추워지는 악천후 등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북해의 변화무쌍한 날씨도 4계절이 뚜렷한 기후에서 자란 한국 출신 선수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인비는 "한국에는 4계절이 있는데 겨울에도 골프를 많이 친다"며 "눈 위에서도 치고, 춥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도 라운드 경험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에 제주도 동계 전지훈련을 갔는데 영하 10도에서도 필드에 나갔었다"고 회상하며 "그런 곳에서 몇 달씩 지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박인비는 "이런 링크스 코스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US여자오픈에서 당한 생애 첫 컷 탈락의 명예를 기필코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편 2일 대회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조편성표에 따르면 박인비는 노무라 하루(일본), 넬리 코르다(미국)와 함께 3일 오후 8시 38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전인지(23)는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획득한 폴라 크리머(미국), 그리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작별하게 되는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3일 오후 3시 58분에 1번 홀을 출발한다. 올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은 우에하라 아야코(일본), 비키 라잉(스코틀랜드)과 함께 오후 4시 47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메디힐)은 2위 렉시 톰슨(미국), 3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같은 조로 오후 8시 16분에 1라운드를 출발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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