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차장·부장급 중간간부 인사 다음주 초 단행 전망(종합)
2017.08.02 19:05
수정 : 2017.08.02 19:13기사원문
■중간간부 인사도 기수 파괴 가능성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차.부장급에 해당하는 고검 검사급 인사를 단행하기 위해 최종 인선을 마무리하는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차장.부장검사 인사에서 대폭 물갈이와 기수 파괴 등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에 전임보다 4기수 내려간 윤대진 검사(53.25기)가 부임한 만큼 2.3차장도 25기를 비롯한 아래 기수가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중앙지검 2.3차장은 대공.선거 등 주요 공안사건과 권력형 비리 등 특별수사를 책임지는 요직이다. 과거 권력형 비리 수사를 대검 중앙수사부가 도맡았으나 '정치 검찰의 상징'이란 오명으로 2013년 4월 폐지됐고 중수부의 수사기능을 대신할 특수4부가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산하에 신설됐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4개의 특별수사부를 총괄, 지휘하게 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작은 중수부장'으로 부르고 있다.
우선 3차장에는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히는 여환섭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49.24기)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검 중수2과장 재직 때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와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역외탈세 혐의를 수사했다. 채동욱 전 총장 시절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를 이끌며 천문학적 피해를 낳은 동양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사건을 수사해 현재현 동양그룹 전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2차장에 박찬호 등 거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의 김후곤 대검 대변인(52.25기)도 물망에 오른다. 김 대변인은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에서 특수부 부장검사를 역임하는 등 '기업 수사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 대변인은 수원지검 특수부장 시절 이금열 다원그룹 회장을 회삿돈 등 100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인데다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고 소통능력도 탁월해 3차장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대기업 수사를 전담하면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구속한 한동훈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44.27기)도 3차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 팀장은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수사와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 등을 박 특검과 함께 했다. 외압에 휘둘리지 않아 3차장 자리에 적합하다는 평이 나온다. 이밖에 24기 가운데 차맹기 대전지검 천안지청장(51), 문찬석 광주지검 순천지청장(56) 등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는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 부장검사(51.26기)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 부장검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련 방산 비리 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