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관병 갑질사건 유감"…공직사회 갑질문화 점검 지시

      2017.08.07 17:00   수정 : 2017.08.07 17:03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에 대해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군과 공직사회의 갑질문화를 근절하는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비단 군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 의혹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의혹을 '공관병 갑질 사건'이라고 직접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많은 국민에게 충격과 실망을 드렸다"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러 간 우리 청년이 농사병, 과외병, 테니스병, 골프병 등 모욕적인 명칭을 들으며 개인 사병 노릇을 한다는 자조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대통령은 "국방부가 시행하는 전수조사는 문제해결을 위한 시작일 뿐"이라며 "일부 문제 인사를 징계하는 수준의 미봉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정확한 실태 조사와 분명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내 갑질문화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공직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갑질문화 점검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전 부처 차원에서 갑질 문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선 해외 공관을 포함해 공관을 보유하고 있는 모든 부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경찰 고위간부가 의경을 운전기사로 부리는 등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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