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세월호 유가족 위로 "반드시 진상규명"

      2017.08.16 17:56   수정 : 2017.08.16 21:51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마주하고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014년 사고 발생 이후 대통령이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이같이 밝히면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짧은 한숨과 함께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문을 연 문 대통령은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도 다섯 분 소식이 없어 정부도 애가 탄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가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수습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내내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세월호 참사를 막아내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많은 국민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규정한 문 대통령은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에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그 많은 아이가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진상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 지금도 알지 못한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와 관련해선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갖는 2기 특조위가 정부보다 더 효율적일 것이고 1기 특조위를 이어가는 의미도 있다"며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잘 될 것으로 믿고 또 노력하겠다"고 했다.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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