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쭉 들이켜면 코끝엔 고향내음이… 지역맥주의 매력

      2017.08.17 19:52   수정 : 2017.08.17 22:35기사원문
최근 다양한 맛의 맥주를 찾는 애주가들이 많아지면서 개성 있는 향취의 크래프트 맥주들이 인기다. 특히 전국 각 지방의 이름을 단 크래프트 맥주 전성시대다. 친숙한 지명으로 향수를 자극하면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맛을 더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제주도, 해운대, 전라도 등 지역 특색을 바탕으로 출시된 크래프트 맥주를 비교해본다.


■산뜻한 감귤향 '제주 위트 에일'

제주맥주에서 지난 1일 출시한 '제주 위트 에일'은 '진정한 지역 맥주'로 화제다.
대부분의 지역 맥주들이 해당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과 달리 제주맥주는 제주 한림 양조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제주 위트 에일'은 맛에도 제주의 특색과 재료가 담겼다. 제주의 유기농 감귤 껍질을 포함해 은은한 감귤 향이 산뜻한 끝 맛을 자아낸다. 이는 흑돼지구이, 고등어 회 등 제주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들의 묵직하고 느끼한 맛을 잡아줘 함께 즐기기 좋다. '제주 위트 에일'의 알코올도수는 5.3도에 보리와 밀 맥아 혼용으로 목넘김이 부드러워 에일 맥주에 익숙지 않은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추천한다. 제품은 최고의 신선도 유지와 제주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제주의 한식당, 향토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만 만나 볼 수 있다.


■탄산이 듬뿍 파인애플향 '해운대 맥주'

부산 해운대의 지명을 딴 '해운대 맥주'는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제조한 에일 맥주다. 낮에 해변가에서 마시기 부담 없는 4.2도의 알코올도수와 쓴맛을 낮춘 '세션 에일'이다. 맥주에 첨가된 파인애플 향은 단맛을 더하고 에일 맥주의 쓴맛은 중화한다. 맥주의 첫 맛은 단맛이 비교적 강한 편이고, 이후 끝 맛은 씁쓸한 편이다. 톡 쏘는 탄산이 강해 더운 날씨에 시원한 청량감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해운대 맥주'는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간단히 마시거나 혼자 마시는 '홈술' '혼술' 문화가 일반 맥주보단 고급스러우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지역 수제맥주가 주당들에게 인기"라고 전했다.


■자몽, 라임, 플로럴 향 '전라 맥주'

지난 10일 세븐브로이에서 출시한 '전라 맥주'는 맥주통 윗부분에서 효모를 발효시키는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 에일 맥주로 4.5도의 높지 않은 알코올도수에도 불구하고 에일 맥주 특유의 씁쓸한 맛과 진한 향이 강하다. 여기에 플로럴과 자몽, 라임 등의 과일 시트러스 향이 첨가돼 상큼한 호프 향이 함께 느껴진다.
맥주의 끝 맛은 라거 맥주처럼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전라 맥주'는 편의점 CU 수도권과 전라도 지역에서부터 판매되고 있으며 유통망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해운대 맥주는 코리아 크래프트의 충북 음성에서, 전라 맥주는 강원도 횡성의 세븐브로이에서 만들어져 전국 각지로 유통된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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