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서 외국어 공부, 학습효과 높인다 (연구)

      2017.08.21 10:34   수정 : 2017.08.21 10:40기사원문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외국어를 배우면 학습효과가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비타-살루테 산 라파엘대학 시모네 술피치오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운동이 성인의 언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 다리대학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진은 영어에 대한 기초 지식은 있으나 유창함과는 거리가 먼 이들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책상에 그냥 앉아서, 다른 쪽은 수업 20분 전부터 수업 시간 15분 동안 내내 실내자전거를 타면서 수업하도록 했다.



각자 자신의 최대 유산소운동능력의 60% 정도인 여유있는 속도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한 번 수업에 단어 40개를 외우도록 했다. 각 단어가 사용된 문장들 가운데 어떤 것이 적절한 문맥에서 사용됐는지를 맞히는 시험도 매번 봤다.


그 결과 자전거를 타면서 수업한 그룹이 그냥 앉아서 수업한 그룹에 비해 단어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빨리 답을 맞히는 능력이 훨씬 좋았다. 또 단어가 적절하게 사용된 문장을 맞히는 시험 성적도 더 좋았다.

특히 모든 수업을 마친 뒤 복습 과정 없이 8주간 배운 모든 단어의 기억력과 문장 이해력에 대한 종합시험을 치른 결과도 운동을 한 그룹이 훨씬 좋았다.

이번 실험은 운동으로 인해 뇌 내부에서 학습능력을 증진하는 어떤 과정이 일어났는지를 구체적으로 규명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연령층에 다른 운동으로 실험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술피치오 교수는 "운동과 학습에 관한 기존 연구 결과들과 연계해서 보면 이번 실험결과는 운동이 외국어 학습능력을 증진할 수 있음을 강력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 실렸으며, 미 뉴욕타임스 등이 소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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