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등 IT 전문가들 UN에 "킬러 로븟 금지하라"
2017.08.21 15:37
수정 : 2017.08.21 15:37기사원문
20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들은 서한을 통해 자동화된 무기를 의미하는 ‘킬러 로봇’이 전쟁에 사용되면 ‘제 3의 무기 혁명’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인류의 피해는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한에는 머스크와 더불어 ‘딥마인드 테크놀로지’의 무스타파 술레이먼 등 전 세계 26개국의 정보기술(IT)및 로봇 전문가 116명이 서명했다.
딥마인드는 이세돌과 대결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를 개발한 회사이기도 하다. AI와 로봇관련 기업 경영진이 이같은 문제에 공동 입장을 취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은 “킬러 로봇이 개발되면 치명적 자동 무기들은 이전보다 더 큰 규모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무력 갈등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테러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킬러 로봇 개발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반면, 이를 금지하기 위한 움직임은 매우 천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킬러 로봇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다시 닫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시안로직의 스튜어트 러셀 부사장은 “새로운 대량학살무기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면서 “이것은 미국은 물론, 세계 전체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킬러 로봇'을 국제협약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영국정부는 지난 2015년 규제론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으며 미국 역시 전쟁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서한은 21일로 예정돼있는 유엔의 자동화 무기 관련 논의를 앞두고 전문가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차원에서 나왔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