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내다팔면, 기관이 담고..코스피서 '엇갈린 행보' 왜?

      2017.08.21 15:56   수정 : 2017.08.21 15:56기사원문



최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내다 팔고, 기관은 사들이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인들은 원화강세 시기를 틈타 차익실현에 들어갔으며, 기관은 이 시기를 저점매수 기회로 삼고있단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지속되고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4~18일) 외국인이 쏟아낸 3911억원어치의 삼성전자 매물을 기관이 269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등 굵직굵직한 국내 정보기술(IT)하드웨어를 내다파는데 주력했다. 반면 기관은 이 기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롯데케미칼 등 IT와 화학주를 담는데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 기간 기관이 매수 강도를 높이거나 매수 전환한 업종의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다.

기관이 지난 주 가장 많이 매집한 삼성전자는 이 기간 5.11%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는 9.12%의 수익률을 보였다.
그 외 기관이 6번째로 많이 사들인 대한해운은 22.44%의 고수익을 보이기도 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투자할 때 투자처는 대체로 대형주인데 2016년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에 20조원을 투자했지만 지난 달 중순 매도세로 돌아서며 8월 중순까지 4조원을 매도했다. 하루 이틀 변동이 있어도 당분간은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화강세 현상이 외국인이 대형주를 쏟아내는 주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 현재 외국인들은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해 한국증시 뿐 아니라 대만 등 이머징 시장에 대한 포지션을 단기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며 "국내증시에 유럽계 자금이 6월말까지 약 2조8000억원 순매수 유입되었는데 최근 유로화 가치는 급등하고 한국 통화가치는 하락해 환 차익 메리트가 상당히 부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기관은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세와 달리 매수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이 국내증시에 매도세를 지속하더라도 연기금을 필두로 한 기관들은 앞으로도 국내 증시를 저점 매집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기금은 2010년부터 국내증시를 연 평균 6조9000억원씩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1조3000억원에 불과하며, 국내증시에 대한 비중을 낮추더라도 전반적인 자금 유입 플로우를 봤을 때, 기존 국내증시의 순매수세 규모에 비해 적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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