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사회적 가치 창출, 경영평가에 반영하겠다"

      2017.08.21 17:51   수정 : 2017.08.21 22:12기사원문
최태원 SK 회장이 빈곤, 실업난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미래 기업들의 최우선 경쟁요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위해 SK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경영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특히 최 회장은 올해 처음 임원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 차원에서 출범시킨 학술포럼에 참석해 자신의 경영철학인 '딥 체인지(사업구조의 근본혁신)'와 사회적 가치에 대한 구상을 직접 전달하는 열의를 보였다.



최 회장은 21일 서울 워커힐로 워커힐호텔에서 개막한 '제1회 이천포럼' 패널토론에 참석해 "급변하는 시대에 심화하는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제품과 서비스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지 않고는 더 이상 생존이 어려운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미래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 존경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원천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SK는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해 경영철학(SKMS)과 경영평가 항목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반영하고, '공유 인프라' 개념을 도입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날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첫 이천포럼은 최 회장의 신경영 철학인 '딥 체인지(Deep Change)의 이해'를 주제로 그룹 임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천포럼 아이디어를 제시한 최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대식 의장 등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들과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대거 참석했다.

SK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제·사회 환경 아래서 기업이 '서든 데스'하지 않기 위해서는 임원들이 최신 과학기술 흐름과 기업에 대한 사회의 요구, 지정학적 국제 관계 등을 이해하고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포럼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큰 변화의 시기에 SK를 지속 성장시키고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면 경영진이 비즈니스에 대한 관점을 크게 넓혀야 한다"며 포럼 제안 취지를 밝혔다. 1회 이천포럼은 △과학기술 혁신 △사회 혁신 △지정학적 위기 등 3개 분야의 14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과학·기술·정치·외교·법률·경영·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50여명이 연사와 주제 발표자 등으로 참여한다. 국내 기업이 주최하는 전문 포럼으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개막식과 22일 과학기술 혁신 분야 세션에는 아시아계 최초의 예일대 학장인 천명우 교수(신경과학)와 한국인 최초의 블룸버그 석좌교수인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교수(물리학),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교수(화학) 등 해외 대학에 재직 중인 유명 석학들이 강연자로 나섰다. '신경경제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이대열 예일대 교수(신경과학), 뇌과학 분야의 스타 학자인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생명공학), 미국 백악관이 '촉망받는 젊은 과학자'로 선정한 박지웅 시카고대 교수(화학) 등도 특별 초빙됐다.

SK 관계자는 "천명우 학장 등 모두 노벨상에 근접한 석학들로 평가받는 인재들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빅 뉴스"라고 전했다. 특히 최 회장도 패널토론에 직접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최 회장은 이날 개막 세션 중 '사회혁신과 기업의 역할' 세션에 패널로 참여해 김용학 연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재열 서울대 교수(사회학) 등과 함께 기업이 사회와 공생하며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2시간여 동안 토론을 진행했다.
평소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 10만개 육성을 제안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는 SK의 자산과 인프라를 활용해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딥 체인지 2.0'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당초 임원 육성을 위해 기획한 이번 포럼은 행사 규모나 주제의 스펙트럼 측면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혁신적 시도"라며 "SK 구성원 모두가 '딥 체인지'와 '사회와 함께 하는 성장'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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