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부작용 불안해서... 아기용 기저귀 찾는 여성들
2017.08.22 13:24
수정 : 2017.08.22 13:24기사원문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생리대 대체용품으로 아기용 기저귀를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수거하고 품질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서면서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및 유해성 유무가 본격적으로 조사되고 있다. 다만 식약처는 생리대 전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전수 조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직 릴리안이 생리불순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여성들은 자신이 쓰는 생리대에도 유해물질이 들어 있지 않을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반면 네티즌사이에선 '하기스 크린베베’아기용 기저귀를 생리대 대체용품으로 찾는 손길이 늘고 있다.
이 기저귀는 앞서 생리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문제로 '깔창 생리대'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기저귀를 소개하면서 "평소엔 작은 소형, 양이 많은 날이나 오버나이트 대용으로는 중형"를 사용한다면서 "피부가 절대 짓무르지 않고 생리혈 냄새가 안 난다. 사용하면서 순하다는 느낌이 확실히 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싸다(소형기준 84매에 7500원)"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중에 판매 중인 84개 묶음 오버나이트용 생리대가 개당 400원꼴로 돌아가는 반면 이 기저귀는 개당 140원 남짓이다.
직장인 최소영(32·가명)씨는 "이런 일이 생기면 다른 제품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크다. 그래서 평상시 쓸 것은 외국 제품을 찾아보고 있고 야간용으로는 아기용 기저귀를 써야겠다"고 밝혔다.
박명순(50대·가명)씨는 "워낙 양이 많아서 예전부터 이 기저귀를 사용해오고 있었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저렴해서 경제적이라 주변인들에게 많이 추천했었다"고 남겼다.
실제로 릴리안을 사용하면서 부작용을 겪었다는 직장인 이명진(27·가명)씨는 "릴리안을 사용하다 생리 일수가 줄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나와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 많아 놀랬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 릴리안을 선택한 이유가 플래그십스토어에서 1+1 같은 할인 행사를 많이 해서 구입하게 됐다. 일반 생리대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릴리안을 찾았는데 배신감이 든다"고 전했다.
이 기저귀는 일반 생리대와 달리 속옷에 접착할 수 있는 접착면이나 날개가 없어서 활동 시에 몸에 고정이 안돼 불편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거나 순면이라는 이유로 아기용 기저귀를 찾고 있었다.
한편, 릴리안 제조사인 깨끗한 나라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소비자들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 현재 시점에선 “식약처 판매 허가를 받은 안전한 제품이다”라며 해당 상품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