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시대 저물고 음성명령 시대 온다...AI기술이 가져온 변화
2017.08.24 15:42
수정 : 2017.08.24 16:33기사원문
지난 2007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에 전 세계가 익숙해져 그 전까지 버튼을 눌러 문자를 입력하던 방식을 대체했는데, 최근 음성명령 방식이 터치를 빠르게 대체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IT기기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반응하게 되면서 이제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이나 PC, 스피커, 심지어 차량까지 음성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이미 차세대 입력방식으로 음성을 주목하고 음성인식 기술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토종 기업들도 음성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음성 시대' 주도권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ICT기업들 음성인식 기술 투자 확대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ICT 기업들이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AI 기술의 선행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들이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이용할때 터치 방식이 아닌, 음성으로 말하듯이 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등장한 주요 AI 비서 서비스들은 대부분 음성으로 이용자와 대화한다.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구글홈', 애플의 '시리', 삼성전자의 '빅스비'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은 모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고 음성으로 명령에 반응하는 기술을 확보하는데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토종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기업이 네이버와 카카오다. 네이버는 3분기 중으로 모바일 네이버 검색창에 마이크 아이콘을 전면에 노출할 계획이다. 음성으로 검색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음성검색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터치 입력방식 대신 말로 직접 명령 내린다
네이버의 AI 스피커 '웨이브' 역시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동작한다. 음성으로 '웨이브'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웨이브가 포털 네이버의 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적합한 답변을 해준다. 굳이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말로 검색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도 음성인식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되면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AI 기술이 더 고도화되면 정교한 추천 기능 등이 주목받겟지만 지금은 음성인식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는 이미 음악감상 애플리케이션(앱) '멜론'에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현대-기아차와도 협력을 강화, 내달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다.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목적지를 얘기하면 길을 안내해주고 목적지 주변의 맛집이나 주차장, 관광지 등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의 입력방식인 터치는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며 "요리를 한다거나, 운전을 한다거나 할 경우 터치를 사용하기 어렵지만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면 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행동과 경험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음성과 함께 카메라도 새로운 입력장치로 '각광'
아울러 기업들은 음성에 이어 카메라도 새로운 입력방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이 어떤 사진인지를 알려주는 방식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추진하고 있는 옷이나 상품을 사진으로 찍으면 그 옷이나 상품의 정보를 알려주고, 살 수 있는 상점을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카메라를 새로운 입력 방식으로 활용한 것이다. 구글도 해외에서 메뉴판을 카메라로 촬영하면 번역된 화면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역시 터치 방식에서 음성이나 카메라를 활용한 입력방식이 주목받는 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강조한다. 그는 "음성을 포함한 대화형 인터페이스, 컴퓨터 비전 기술 기반의 카메라로 보는 세상 등 이런 인터페이스의 변화는 우리가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식을 바꾸는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