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 심해 말미잘, 남해안에 대규모 서식지 발견

      2017.08.24 15:35   수정 : 2017.08.24 15:35기사원문


북극해, 베링해 등 차가운 해역에서 발견되는 심해 말미잘인 '펼친입주름말미잘'의 대규모 서식지가 남해안에서 발견됐다. 이 말미잘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물의 변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말미잘이 제주도 관탈도에서 대량으로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가거도, 남해안 도서지역 및 부산 남형제섬 등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펼친입주름말미잘은 국내 처음 보고되는 과로 주름말미잘과에 속한다.
전 세계에 1속 2종만 알려져 있는 희귀 심해생물로 극지방과 같은 추운지역의 수심 50~200m의 깊은 바다에 주로 서식한다.

아름다운 외형과 독특한 형태로 관상자원으로 가치가 높으며, 암반이나 모래에 단단하게 고정해 사는 다른 말미잘과 달리 기질에 단단하게 부착하지 않아 이동이 쉽다.

또 일반적인 말미잘이 플랑크톤과 같은 작은 해양생물을 포식하는 것과는 달리 산호나 히드라를 먹는 특성을 보여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조인영 연구원은 "지난 2009년부터 드물게 발견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남해안 전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늘어났다"며 "냉수성 심해말미잘이 우리나라 남해안에 서식하게 된 것은 기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물 이동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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