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온라인·해외사업 대폭 강화"

      2017.08.24 17:27   수정 : 2017.08.24 22:14기사원문


【 고양(경기)=오은선.박신영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 인수를 비롯해 온라인사업 강화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하는 해외사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부회장은 24일 수도권 서북부지역 최대 쇼핑테마파크인 삼송신도시의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행사 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여러 온라인사업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연말 전에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강화와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가 많은데 11번가 인수도 검토해본 것은 사실"이라며 "그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대안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불과 15년 만에 대형마트 매출이 반토막 난 일본의 사례를 들며 그동안 온라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정용진 회장 "온라인.해외사업 강화" 시사

이와 관련,업계에서는 신세계와 SK플래닛의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신세계가 다른 온라인사업자와 제휴하거나 자체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중국에서는 이마트가 철수 절차를 밟고 있고 연말이면 완벽하게 철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 부회장은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방침에 대해 "쉬라면 쉬어야 한다"며 "항상 법 테두리 내에서 열심히 하는 게 기업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아쉬움은 이케아가 쉬지 않더라는 것"이라며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며 규제의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이케아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지난 2014년 12월 광명점 오픈에 이어 스타필드 고양 인근에 오는 10월 고양점이 개점할 예정이다.이케아는 대형 유통시설이지만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유통산업발전법상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평일 낮인데도 8시간만에 8만명 찾아 '흥행몰이'

일주일간의 프리오픈 후 이날 공식 개장한 스타필드 고양에는 평일 낮시간에 그것도 비오는 궂은 날씨인데도 수도권 서북부지역 최대의 신개념 '쇼핑테마파크' 개장을 반기려는 방문객들로 북적댔다.고양시에 사는 주부 박미숙씨(53)는 "너무 커서 오늘 다 못돌아볼 것 같다"며 "넓고 쾌적해 주말마다 조금씩 구경할 것"이라고 했다. 스타필드 측에 따르면 오전 10시 오픈 후 오후 6시까지 8시간 만에 입장객이 8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프리오픈 기간에도 하루평균 6만5000명씩 일주일간 45만명이 다녀갔다. 이는 지난해 9월 스타필드 하남 프리오픈 기간보다 10%가 더 많다.

내부는 가족 단위, 학생, 커플들로 가득했다. 매장면적 13만5500㎡, 차량 4500대 동시주차가 가능할만큼 대규모를 자랑하는 스타필드 내부엔 대부분의 고양 시민들이 다 모여있는 듯했다. 직장인 김은비씨(28)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만큼 갈 곳도 많고 넓어 속속들이 재미있는 곳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고양 스타필드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곳은 '팩토리 스토어'. 130여개 브랜드의 이월제품을 셀프 쇼핑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신개념 오픈 프라이스 스토어다. 흡사 SPA 브랜드 매장같은 이곳엔 베네통, 빈폴 등 다양한 브랜드의 옷을 마음대로 구경하고 입어볼 수 있다. 이혜인씨(29)는 "백화점 브랜드를 사려면 멀리 나가야했는데, 일산이 아닌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이씨는 "명품 브랜드부터 가전제품, 문화생활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서 자주 올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스타필드 고양, 지역과 함께 성장"

한편 이날 오전 열린 오픈식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신세계 관계자 및 협력회사 대표 외에도 최성 고양시장, 우영택 고양시의회 부의장, 박동길 덕양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스타필드 고양은 지난해 하남과 코엑스에 이어 스타필드 세번째 쇼핑몰로서 지금까지의 쇼핑몰 구성과 운영의 시행착오를 보완했다"며 "건축 및 인테리어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콘텐츠, 브랜딩, 고객편의의 소프트웨어 측면까지 '쇼핑테마파크'에 걸맞은 쇼핑몰다운 쇼핑몰로서 고객께 선보이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그는 "스타필드가 지역의 상생과 발전에 이바지해 함께 성장을 꿈꾸고 이루어나가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타필드 사업의 목표는 고객들을 집 밖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온라인이 유통시장을 점점 장악하면서 고객들이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런 경험적인, 감동적인 시설이 아니면 고객을 바깥으로 이끌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onsun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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