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아귀탕, 시원한 복국… 마산의 맛 '살아있네'

      2017.08.24 19:05   수정 : 2017.08.24 19:05기사원문
아귀찜, 복국, 갯장어, 석쇠불고기 등 창원에는 맛깔나는 음식이 수두룩하다. 아귀를 먹기 시작한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마산 오동동에서 된장과 고추장을 반반 섞고 마늘, 파 등을 첨가해 만든 양념장을 꼬들꼬들하게 말린 아귀에 발라 북어찜처럼 구워낸 것이 시초라고 알려졌다. 그러다 갖가지 채소를 첨가해 만들기 시작한 것이 1960년대. 마산 시내 중심가 오동동에서 갯장어식당을 하던 일명 혹부리할머니가 어부들이 잡아온 아귀에 된장, 고추장, 콩나물, 미나리, 파 등을 섞어 쪄서 만든 음식이 맵고 쫄깃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마산항 어부들을 중심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때부터 오동동사거리 아귀찜골목 식당들이 성업했다.




【 창원(경남)=조용철 기자】 마산은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제철 외에는 생아귀를 쓰지 않고 찬바람에 20~30일 이상 말린 건아귀로 만든 찜을 낸다.
된장으로 간을 해 비린내를 없애고 전분을 첨가하지 않아 국물을 자작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귀찜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건아구, 생아구를 맛보는 것이 좋다. 생아귀찜은 쫀득쫀득한 아귀내장과 싱싱한 아귀 맛을 느낄 수 있고, 건아귀찜은 햇빛에 말린 아귀의 구수한 향과 쫄깃쫄깃한 육질이 일품이다. 아귀찜거리에 집집마다 각자의 특색이 있으니 구수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을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마산어시장 내 20개 정도의 복요리집도 명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마산항과 어시장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마산은 복요리가 성행했다.

1945년 어시장 주변의 한 식당에서 참복과 콩나물, 미나리를 넣고 끓인 국에 밥을 말아 손님상에 냈다. 항구에서 일하는 바닷사람들과 시장사람에게 한 그릇 뚝딱 먹을 수 있는 복국은 인기 메뉴다. 복어 고기는 쫄깃쫄깃한 맛과 향기가 있는 최고급 식품으로 친다. 복어요리 특유의 시원한 국물 맛과 영양소는 숙취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해독은 물론,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좋다. 복 껍질을 각종 채소와 버무려 무치는 복껍질무침, 복어살을 튀긴 복튀김, 콩나물·미나리·숙주를 넣고 끓인 복국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마산 해안도로 건너편 남성동 수협어판장에서 바다를 따라 밤거리를 걸으면 길게 줄을 잇는 장어거리가 있다. 마산의 바다장어는 살집이 통통하고 부드러워서 씹는 감촉이 좋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거기에 소스를 바르고 굽고 하는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해 속살 깊이 양념 맛이 배게끔 하는 정성이 별미를 만든다. 운치 있는 마산항 야경은 보너스. 장어국수와 조개구이, 꼼장어구이도 인기 메뉴다. 장어구이 가게가 처음 들어선 것은 1994년께 동해장어구이가 원조다.

얇게 저민 암소 안심과 연한 등심 고기를 소스에 재워 석쇠에 둥그렇게 펼쳐 앞뒤로 구운 석쇠불고기도 인기다. 살코기 본연의 맛을 잃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씹을 때마다 입가로 흘러나오는 쇠고기 특유의 고소한 기름과 달달한 육즙은 창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미다.
통술은 푸짐한 각종 해물안주가 한상 통째로 나오는 술상을 말한다. 볼락회, 꽁치, 해삼, 전어, 아귀수육, 조개, 산낙지는 물론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오징어와 주꾸미, 갈치, 볼락구이 등이 술맛을 더한다.
얼음통에 술을 담아두고 마지막까지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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