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확대 적용’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 결국 1년 연기

      2017.08.31 17:16   수정 : 2017.08.31 17:16기사원문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를 확대 적용하려던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이 1년 뒤인 2022학년도로 1년 연기됐다. 2021학년도 수능 대상자인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2015개정교육과정으로 수업을 받으면서도 현재 수능으로 대입을 치르게 돼 입시 혼란이 우려된다.

■수능개편안 내년 8월 확정, 2022학년도부터 적용

교육부는 8월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15개정교육과정을 적용한 수능 개편안을 1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능개편안은 내년 8월 확정되고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적용된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능 개편 방안에 대한 이해와 입장 차이가 첨예한 가운데 개편안을 특정안으로 강행하기보다는 충분한 소통과 공론화과정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확정하는 수능개편안에는 고교학점제, 성취평가제, 고교체제 개편을 포함한 고교 교육 정상화 방안 및 이를 뒷받침하는 대입정책까지 포괄적으로 담겠다"고 말했다.

내년 8월은 대입과 밀접한 교육정책이 결정되는 만큼 시기를 맞춰 수능개편안을 확정한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따라서 중 3학생들은 현재 수능 체제가 적용되고 내신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2015교육과정으로 수업을 받게 되는 만큼 수능 과목과 출제 범위 등은 내년 2월 말까지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BS연계율 역시 축소하는 방향으로 내년 2월 확정하고 논술과 특기자전형 등도 다소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교육부는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1 수능 개편안을 추진, 일부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방안과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2가지 방안을 두고 4차례 공청회를 진행한 바 있다. 교육부는 내달 출범하는 국가교육회의와 새롭게 구성될 가칭 대입정책포럼 및 수능개선위원회 등을 통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개편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교육과정-수능교과 불일치...'입시혼란' 우려

이번 결정으로 수험생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과정 방향과 수능의 불일치다. 2021학년도 수능 대상 학생들은 토론과 선택교과 중심의 2015개정교육과정으로 수업을 받지만 수능은 이전 교과과정인 2009교육과정 체계를 적용받아 사실상 '엇박자'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 개정교육과정에서 신설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은 수업은 하되 수능에는 출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새 교육과정의 수업 취지와 수능 출제가 일치하지 않아 수업 따로, 수능 따로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수능 교과목을 정하는 데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수업과 수능 교과를 어떻게 일치해 혼란을 최소화할지가 관건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15개정 교육과정은 과목이 개편돼 과목 조정이 불가피하고 탐구영역 중 진로선택과목을 수능시험 과목 안에 포함시키느냐도 변수"라며 "수능 개편안은 2015개정 교육과정을 어떻게 반영할지와 전 과목을 절대평가할 경우 정시에서 대학들이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지 등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의견을 수렴한 수능개편안 1안과 2안이 모두 폐기, 원점에서 재겸토되면서 정책 실패 지적도 나온다. 지난 1년여동안 수능개편안을 준비해온 수능개선위원회의 예산은 공중에 뜬 것 아니냐는 논란이다.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새 정부의 고교교육 정책 방향과 수능개편안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점을 감안, 내년 8월 관련 정책이 동시에 확정, 추진되도록 1년의 유예를 결정했다"며 "1년동안 교육 각계각층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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