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회복·달러화 약세 '수혜'..삼바 춤추는 남미펀드

      2017.09.01 17:26   수정 : 2017.09.01 17:26기사원문


남미 신흥국 펀드 수익률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전 세계 무역 회복과 미국 달러화 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과 비교해 자금 유입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투자 전문가들은 남미 신흥국 증시를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남미 신흥국 펀드 수익률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기준 남미 신흥국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21.01%에 달한다.
지역별 신흥국 펀드 수익률 중에선 아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펀드별로 보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슈로더라틴아메리카자A(주식)종류A'가 두드러진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무려 24.67%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라틴인덱스 1(주식)종류A'와 '미래에셋TIGER라틴상장지수(주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각각 올해 수익률 19.11%, 16.51%를 기록했다.

운용업계에서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 전반에서 양호한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올해 들어 남미 주식시장을 둘러싼 외부 경제환경은 우호적이었다"며 "남미 주식시장은 세계 경기 회복, 미국 달러화 약세 그리고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위험 둔화 수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라틴 아메리카 펀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에 투자하며 이와 같은 증시 상승에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투자자들은 남미 신흥국 펀드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올해 남미 신흥국 펀드에선 34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지난 7월까지는 7개월 연속으로 환매세가 이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남미 신흥국 펀드 성과가 양호하고 남미 증시 전망도 긍정적이지만, 2007년 금융위기 이전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 경험이 투자 확대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남미 신흥국 펀드 수익률이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운용본부 상무는 "전체적으로 세계 자금 흐름 자체가 선진국에서 신흥국 쪽으로 가고 있는데다 미국 달러도 강세보다는 중립적이거나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하반기 남미 신흥국 펀드 수익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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