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게임, 中시장 막히니 美-日 뚫었다

      2017.09.12 15:28   수정 : 2017.09.12 15:28기사원문
국내 게임업체들이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게임시장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산 게임 유통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체들이 세계 3대 게임시장으로 불리는 미국 일본등 대형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북미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게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청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북미 '강타'… 동시 접속자 수 100만명 돌파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게임사들이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 흥행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다.
이 게임은 북미 최대 게임 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사전 서비스 형태로 출시됐는데, 출시 3개월여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게임은 섬에 고립된 100명의 게이머들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생존경쟁을 펼치는 게임이다. '테라'로 잘 알려진 토종 개발사 블루홀의 작품이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가 급증해 최근에는 동시 접속자 수 100만을 돌파했다. 현재 '스팀'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블루홀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의 전체 매출 중 95%가 해외에서 발생할 만큼 해외시장 반응이 좋다"며 "국내에서는 카카오게임즈와 협업해 연내 정식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엑스박스원 콘솔 버전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은 또 있다. 오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은 국내보다 북미, 유럽에서 더 인기있는 게임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와 유럽 비중이 30% 이상이다.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의 계열사인 손노리가 개발한 공포게임 '화이트데이'도 스팀을 통해 북미에 출시되면서 국내 게임의 북미 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韓 평정한 '리니지2 레볼루션', 日 시장서도 '훨훨'
일본에서도 잇따라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출시 한달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 시장도 평정할 기세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48시간만에 누적 다운로드 200만건을 돌파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3위까지 뛰어올랐다.

넷마블 조신화 사업본부장은 "레볼루션이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흥행 열풍을 일으킨 데는 고품질의 게임성과 철저한 현지화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본 서비스를 앞두고 일본 최고 성우들을 기용해 캐릭터들의 음성을 가다듬었고 게임을 안내하는 가이드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넥슨도 일본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액션게임 '히트'를 일본 시장에서 선보여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까지 진입시킨 바 있는 넥슨은 올해도 2종의 모바일게임을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마스터오브이터니티(M.O.E)와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일본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선보인 인기 게임 '삼국지 조조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한 게임이다. 넥슨은 원작의 나라인 일본에 이 게임을 선보이면서 일본 성우 녹음, 스토리 번역 등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함께 북미와 일본은 세계 3대 게임시장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에게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장"이라며 "경쟁이 심화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정치적 이슈로 인한 중국 시장 공략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북미와 유럽이 국내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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