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차 핵실험 충격으로 약세...외인은 선물 순매수

      2017.09.04 16:40   수정 : 2017.09.04 19:01기사원문
4일 서울채권시장은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증폭으로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일부 주식과 원화 매도세가 있었지만 외인은 국채선물 장단기물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KTBS03)은 전 거래일보다 3.5bp 오른 1.782%, 국고채 10년물(KTBS10)은 3.4bp 오른 2.305%를 기록했다.



3년물 국채선물(KBFA020)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틱 하락한 109.19, 10년물 국채선물가격은 33틱 떨어진 123.87으로 장을 마쳤다.

3년물 선물에서 외국인은 6755계약을 순매수, 은행은 3605계약을 순매도했다.
10년물 선물에서 외국인은 647계약을 순매수, 은행은 540계약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장 초반에는 지난주말 미국 금리 상승 재료가 한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8월 실업률은 시장 예상치(4.3%)보다 높은 4.4%였고 비농업 신규고용건수는 예상치에 못 미친 15만6000건을 기록해 고용지표는 실망스러웠다. 단,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8로 집계되며 예상치를 2.3포인트 웃돌았다. 미 제조업 호조를 나타내는 지표가 나오자 미 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에 전날 북한 6차 핵실험으로 다시 대두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려 4일 서울채권시장의 전반적인 약세를 이끌었다.

전날 북한은 역대 최대규모의 핵실험을 단행하고 "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에서 감지된 인공지진 규모는 5.7에 달해 작년 9월 5차 핵실험 때보다 위력이 5~6배 컸다.

이로써 지난달 초 외국인 한국 증시 이탈을 낳았던 지정학적 리스크 이슈가 다시 부각됐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여러가지 군사 옵션이 있을 수 있으며 이 모든 사항에 대해 대통령이 브리핑 받기를 원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에 대한 북한 공격은 "엄청난 군사적 대응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명동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번 핵실험이 일요일에 실시돼 아직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라면서도 이에 대한 국제사회 대응과 추가 도발 등이 지정학적 위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총리는 "외국인 투자가, 외신, 신용평가사 등에도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등 대외 신인도 유지에도 만전 기하겠다"고 투자자 불안을 불식시키려고 했지만 이날 일부 원화자산 매도세를 막기에는 부족했다.

4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0.83% 오른 달러당 1132.1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1.19% 떨어져 2329.65포인트를 나타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말 사이 북한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은 3년물 선물과 10년물 선물 모두 순매수하며 외인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었다. 특히 외인은 3년물 선물을 7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다.
다만 9일 북한 건국절 전까지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어 '팔자'로 전환할 위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핵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염려스러운 부분은 단기물 금리 오름세가 장기물 구간까지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인이 최근 국채선물 매수세에서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sdc@fnnews.com 최승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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