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연예인이 산다”...‘별그대’·‘이웃집 스타’의 평행이론

      2017.09.04 15:40   수정 : 2017.09.04 15:40기사원문
“옆집에 연예인이 살면 어떤 느낌일까?”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이다. 특히 연예인들의 일상생활을 그리며 그의 이웃들이 잠깐씩 얼굴을 비추는 예능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면서, 과연 ‘연예인을 이웃으로 둔’ 일상은 어떨까 싶다. 막상 별 일 없다고 하더라도 왠지 기분 좋은 환상이 가득한 그림이다.

이런 대중의 마음을 반영해 기대를 충족시킨 작품들도 있다. 2013년 12월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웃집 스타’가 대표적인 예다.
두 작품의 간극은 약 4~5년 정도지만, 작품들은 ‘옆집에 연예인이 산다’는 소재를 개성 있게 풀어내며 흐뭇한 평행이론을 갖추고 있다.

먼저 ‘별그대’에 톱스타 전지현이 있다면, 영화 ‘이웃집 스타’에는 한채영이 있다. 극중 두 배우는 어느 정도 닮은 구석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당차고 엉뚱한 모습을 갖춘 톱스타라는 점이다.‘별그대’ 속 전지현은 내숭이라고는 없다. 잔뜩 술에 취해 주사를 부리기도 하고 자존심도 세서 ‘웃픈’ 에피소드를 양산해낸다. ‘이웃집 스타’의 한채영 역시 체면 따위 내던진 철없는 톱스타 한혜미를 연기한다. 그는 샤워 가운만 걸치고 팩을 하는 모습부터 바퀴벌레의 등장에 기겁을 하는 모습, 솔직한 팩트폭력을 날리는 모습까지 털털함 그 자체다.다행히도, 콧대는 높지만 어떻게 보면 귀여운 구석이 있는 이들을 컨틀롤 하는 인물들이 있다. ‘별그대’에서 전지현이 엉뚱한 짓을 저지를 때마다 처리하기 바쁜 사람은 김수현이다. 김수현은 처음에 전지현에게 무관심하고 차갑게 대하지만, 나중에는 두 사람이 콤비를 이뤄 코믹 호흡을 만들어낸다.
물론 일을 저지르는 자와 수습하는 자의 관계가 꼭 남녀, 연인 사이일 필요는 없다. ‘이웃집 스타’ 한채영과 진지희가 그 고정관념을 깬다. 진지희 역시 김수현 마냥 ‘스캔들 메이커’ 한채영을 좋아하지 않는 상태로 시작한다. 심지어 전담 악플러를 자처하기까지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인공이 바로 한채영이기 때문이다. 사실 극 중 진지희는 한채영의 숨겨진 딸이다. 그럼에도 진지희는 “제발 엄마 좀 말려달라”고 말할 정도로 한채영의 뒷수습에 여념이 없다.두 작품의 가장 큰 공통점은 ‘코믹’ 장르에 있다. 물론, 스토리의 기저에는 각기 다른 메시지와 진지한 면모들이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유쾌하기만 하다.
‘별그대’ 속 전지현과 김수현도 결국 애절한 눈물을 흘리며 엔딩을 장식했지만, 배우들의 호흡에는 웃음기가 배어난다. ‘이웃집 스타’에서도 마찬가지로 한채영은 톱스타 면모와 상반되는 매력으로 관객들을 홀릴 것으로 보인다.
진지희는 그에 맞붙으며 성별과 나이를 떠나 폭소를 자아내는 티격태격 케미를 뽐낼 전망이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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