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처용문화제 '처용무' 원형 초연 통해 정체성 회복 나선다

      2017.09.05 11:12   수정 : 2017.09.05 11:12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인 처용문화제가 ‘처용무’(사진) 원형의 울산 초연을 통해 정체성 회복에 나선다.

5일 울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오는 10월 14~15일 태화강 대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51회 처용문화제는 2007년부터 병행했던 ‘월드뮤직페스티벌’을 따로 떼내고 ‘처용문화제’만 기획됐다.

처용문화제는 월드뮤직페스티벌을 병행하면서 정체성 논란이 제기됐다.

두 행사의 성격과 정체성이 달라 처용문화제는 전통문화 계승 형태로,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축제로 각각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축제의 정체성 되찾기에 나선 울산문화재단이 선택한 것은 처용무 기능보유자를 통한 ‘처용무’ 원형 공연과 ‘처용’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다.

세종 때 궁중의식으로 시작된 ‘처용무’는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됐으며 기능보유자는 김중섭 선생과 김용 선생 등 현재 2명만 생존해 있다.

울산문화재단은 기능보유자 2명과 처용무보존회 회원들을 초청, 개막무대를 통해 처용설화를 토대로 처용무 원형을 선보인다. 설화 속 처용의 고향인 울산에서 ‘처용무’ 원형이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처용무 기능보유자들이 전수를 위해 울산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공연은 처음”이라며 “처용문화제 정체성 회복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문화재단은 '동해 용과 일곱아들이 살고 있는 울산' '태평성대 울산' '처용으로 하나 되는 울산'을 풀어내고 폐막공연에서는 울산시민 1000명이 참가하는 대동놀이 등을 준비했다.

벽사진경(僻邪進慶)이라는 주술적 상징인 ‘처용’ 이미지도 궁중의식에서 나타난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존재로 변화시키려는 목적도 이번 문화제 전반에 녹아있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종교적이고 무속적인 처용 이미지를 개선해 처용문화제가 울산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시민축제이자 울산지역 문화재로 발전시켜 나가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7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오는 15~17일 울산태화강대공원에서 열린다.
에밀 쿠스트리차와 더 노 스모킹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뮤지션 13개팀이 출연할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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