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마포삼열 자료집’ 3·4권 출간
2017.09.05 12:43
수정 : 2017.09.05 12:43기사원문
숭실대학교(총장 황준성)는 가치와윤리연구소(소장 김회권,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지난 7월 26일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선교사 중 한 명인 마포삼열 목사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모은 마포삼열 자료집 3·4권을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발행한 1·2권에 이어 마포삼열 목사에 대한 기록을 모은 책이다.
마포삼열 목사는 26세인 1890년에 미국북장로회 선교사로 내한해 1936년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평양을 중심으로 약 1000여개의 교회와 300여개의 학교를 세웠고, 평양장로회신학교를 설립해 길선주, 한석진, 김익두, 주기철 등 800여명의 목사를 배출했다.
이번에 발간한 '마포삼열 자료집' 시리즈는 한국교회에 공개되지 않았던 마포삼열 목사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3권은 1901년부터 1903년까지, 4권은 1904년부터 1906년까지의 편지, 보고서, 언론 기사를 중심으로 연대순으로 구성해 일생을 한국 개신교 선교를 위해 바쳤던 마포삼열 목사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마포삼열 자료집 제3권'은 1901년부터 1903년까지 마포삼열 부부가 뉴욕에 있는 미국 북장로회 해외선교부와 주고받은 서신, 한국선교회 연례 회의에 제출한 개인 연례 보고서, 잡지에 발표한 기사를 중심으로 연대순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마포삼열 목사의 아내가 질병으로 미국의 부모 집에서 5개월 간 머물 때 마포삼열이 거의 매일 아내에게 쓴 편지가 절반 정도이다. 편지마다 아내에 대한 뜨거운 사랑, 그의 헌신적인 평양 사역 그리고 초기 한국교회의 역동적인 발전의 자세한 실상이 모두 담겨 있다.
'마포삼열 자료집 제4권'은 1904년부터 1906년까지 러일전쟁으로 한국이 정치적인 대전환기를 맞았던 시기에 마포삼열이 종군 기자들과 교환한 편지, 1905년 마포삼열 부부의 첫아들 제임스 맥키의 출생과 성장을 알리고 축하하는 등 가족들과 안부를 주고받은 편지, 1906년에 안식년을 준비하는 소식 등을 담은 편지가 상당 부분 차지한다. 또한 한국 복음화의 정책과 방법, 초기 한국교회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사경회 체계 등을 기록한 선교 보고서 및 기사, 장로회의 선배 선교사들이 신규 선교사들에게 주는 조언을 담은 책의 한 장을 발췌한 ‘복음화의 전제 조건과 원칙’ 등도 실려 있다.
이 책은 UCLA 인문대 한국기독교학 석좌교수인 옥성득 교수가 책임편역을 맡아 책을 옮겼다. 책에 엮인 자료들은 마포삼열 목사의 며느리 마애린 여사가 미국으로 귀환한 후 짐을 정리하다 발견했다. 그 후 마애린 여사가 20여 년에 걸쳐 직접 마이크로필름을 판독해가며 타이핑해 정리했다.
이 책을 통해 마포삼열 목사의 복음전도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선교 지도자로서의 통찰력과 식견 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초기 한국교회를 형성한 선교사들의 헌신과 한국 근대사적 흐름도 살펴볼 수 있다.
출간을 책임진 숭실대 철학과 김선욱 교수(前 가치와윤리연구소장)는 “이 땅에 장로교 신앙을 전하고 근대 대학교육의 문을 연 마포삼열 선교사의 자료집이 연이어 출간돼 기쁘다“면서 ”마포삼열 목사는 일제의 교육정책에 맞서 기독교 교육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했고 1918년부터 숭실대학 학장으로 지내면서 대학 교육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 자료집은 총 10권으로 기획됐으며 숭실 개교 120주년을 맞는 올해에 총 4권이 출간됐다”며 “강북제일교회(담임목사 황형택)의 재정 후원과 옥성득 교수님의 뜻깊은 수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