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역 고가 밑 '도심 숲'으로 바뀐다.. 서울시 고가 재생 추진

      2017.09.10 10:49   수정 : 2017.09.10 10:49기사원문
어둡고 음습한 공간으로 여겨졌던 서울 고가도로 밑이 '찾아가고 싶은 공간'으로 변신을 꾀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1호 프로젝트'로 성동구 옥수역 고가도로 아래를 도심 숲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 7번 출구 쪽 고가도로 아래를 재생하는 공사로, 오는 10~11월께 완공 예정이다.



646㎡(195평)인 이 공간은 우선 녹지로 채운다. 고가도로 아래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넓은 지붕을 만들고 그 위에 반음지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한다. 햇빛을 반사시켜 지하로 내려보내는 태양광 반사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태양광 집광 장치를 이용해 지하공원을 조성하는 로우라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옥수역 고가도로 아래는 미니 로우라인이 되는 셈이다.

로우라인은 방치된 지하 전차터미널 4000㎡에 태양광을 끌어들여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옥수역 고가 밑에는 365일 활용 가능한 주민 공공문화공간이라는 취지로 소규모 문화공연, 주민들을 위한 교육·요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도 조성한다. 옥수역 고가 재생에는 모두 13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옥수역 고가 밑을 바꾼 뒤 다른 곳도 순차적으로 개조를 시도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있는 고가도로 밑 공간은 모두 183곳(차도 130곳, 철도 53곳)이다. 총면적은 155만4700㎡로, 여의도 면적의 55%에 달한다.
대부분 역세권이거나 주거지역과 가깝지만 주차장, 공원, 체육시설 등으로 쓰이고 있는 곳은 10% 수준이다.

시는 활용 가능한 고가도로 하부 공간을 전수 조사한 결과, 37곳을 당장 재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이문고가차도, 상봉역∼중랑천 고가, 한남1고가차도, 홍제고가차고, 개봉고가차도 등 5곳이 내년 작업에 착수할 재생 후보지로 거론된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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