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산행으로 '국민 안심메시지' 보냈나...北상황 수시로 보고받아
2017.09.10 14:32
수정 : 2017.09.10 14:32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점쳐졌던 지난 9일 '퍼스트 도그'인 마루, 토리 등 개 두마리와 함께 북악산에 오른 사진이 한 시민에게 포착됐다.
이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 문 대통령은 체크무늬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일부에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짐짓 여유로운 모습을 짓는게 어울리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청와대는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일종의 '국민 안심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복잡한 상황일수록 대통령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산에 오르고 시민과 만나는 모습은 안보 위기에 동요하지 말고 국민은 안심해도 된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제재안 결의 투표(오는 11일 현지시간)가 예정된 만큼 북한이 섣불리 도발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란 안보라인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처럼 산에는 올랐으나 한반도 문제 운전자로서 문 대통령의 고심은 한층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러시아 방문 이후 문 대통령은 주말 내내 별다른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안보상황에 대해 수시로 보고를 받고, 오는 18일부터 3박5일간 예정된 뉴욕 유엔총회에서 벌일 북핵외교전에 대해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재 일변도의 미.일과 제재에 반대하고 있는 중.러를 상대로 '대북 제제 강화 필요성'과 '한반도 전쟁 불가론'에 대한 한국의 목소리를 적극 낼 것으로 예상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