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 4등급으로 격상..플로리다주로 접근중

      2017.09.10 15:54   수정 : 2017.09.10 15:54기사원문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해 섬들을 강타한 뒤 9일 밤(현지시간) 시속 209km의 강풍을 동반하고 미 플로리다주로 접근하면서 풍속등급이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상됐다.

USA투데이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10일 오전 1시 현재 허리케인 어마는 플로리다주 서부해안에 위치한 키스제도를 향해 시간당 21.6km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어마는 이날 오전 키스제도를 강타한 뒤 오후에 플로리다주 남서부 해안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키스제도와 템파베이, 플로리다 남단의 북마이애미비치에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어마는 풍속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시작해 카리브해를 초토화시킨 뒤 플로리다주로 향하면서 3등급으로 약화됐지만 플로리다주에 근접하면서 다시 4등급으로 높아졌다.


허리케인 어마로 현재까지 최소 25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카리브 해에 위치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5명, 앵귈라에서 1명이 각각 숨졌다.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도 수많은 건물과 시설이 파손된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최소 3명이 숨졌으며 약 6000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1명이 사망한 바르부다에서는 전체 건물의 95%가 파손됐다. 현지 당국은 1억 달러의 재건축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도 어마를 '살인자'로 규정했다.

스콧 주지사는 9일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확실히 알아야 한다. 어마는 믿을 수 없이 거대하고 파괴적인 태풍"이라며 "그것은 살인자"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일찌감치 주 남부와 중부 전체에 거주하는 630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미 19만5000가구와 기업들에게 전력공급이 중단됐으며 이 숫자는 앞으로 수백만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뿐 아니라 접경 지역인 조지아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 주 바로 밑의 노스캐롤라이나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인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을 소집해 미국 동남부 해상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와 '호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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