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 6타차 열세 극복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2017.09.10 19:43
수정 : 2017.09.10 19:43기사원문
장수연은 10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베네스트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장수연은 장하나(25·비씨카드)를 4타차 2위(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기나긴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장수연은 작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이후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올해 17차례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두 차례 입상했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이었다. 선두 장하나에 6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을 때만 해도 그를 우승후보로 지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장수연은 전반에 이글 1개를 포함해 5타를 줄인데 이어 후반 들어서도 버디 3개를 더 추가해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장수연은 이번 역전승으로 '역전의 명수'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장수연은 생애 첫승 때도 마지막날 8언더파를 몰아쳐 3타차 역전극을 펼쳤고 두 번째 우승 때도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2타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4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며 국내 복귀 이후 첫승에 바짝 다가섰던 장하나는 마지막날 손목 부상과 배탈까지 겹치는 등 컨디션 난조로 2타를 잃어 준우승에 그쳤다. 장하나는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범하는 등 전체적으로 샷감이 무뎠다.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이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이다.
허윤경(27·SBI저축은행)은 이날 1타를 줄여 3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21·토니모리)은 이날 3타를 줄여 4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에 입상했다. 이정은은 이번 4위 상금을 보태 시즌 상금이 8억원을 돌파했다. 생애 최소타인 8언더파 64타를 친 김지영(21)은 고진영(22·하이트)과 함께 공동 5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디펜딩 챔피언 배선우 공동 8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