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 자원관리(ERP)전문기업 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대표 "ERP업계 새판 짜겠다"

      2017.09.10 19:10   수정 : 2017.09.10 19:10기사원문

"업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는 박리다매로 팔아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중소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 온 것이다. '함께 나누며 더 많이 확보하자'는 동반자 정책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판도를 뒤집기 위한 전략이다.

"

국내 ERP 전문 업체 영림원소프트랩의 권영범 대표(사진)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동반자 정책'을 내건 계기이다. ERP는 인사.재무.생산 등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관리 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영림원소프트랩은 24년간 ERP 시장에서 한 우물을 판 토종 ERP 전문 업체다. 국내 ERP 시장과 함께 성장하며 현재는 15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클라우드 ERP와 함께 '동반자 정책' 전면에

영림원소프트랩은 기존 구축형 ERP가 대세를 이루고 있던 시기에 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클라우드형 ERP를 개발해 준비해 왔다.
데스크톱을 기반으로 한 구축형 ERP와 달리, 클라우드형 ERP는 인터넷 서버인 클라우드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권 대표는 "구축형 ERP 사업은 지난 분기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잘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포트웨어(SW) 비즈니스가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빨리 전환해 가고 있어 우리도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어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국내 ERP 분야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준비에 가장 앞서 있다"고 자평하며 "산업을 키우기 위해 혼자가는 것 보다는 경쟁자와 함께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내세운 '동반자 정책'의 내용은 동반자가 영림원소프트랩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비즈니스를 할 경우 매월 그 수익을 50대 50 비율로 나누어 갖고 동반자가 클라우드 ERP상에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서비스할 경우에는 기술료 10%를 내고 사용료의 90%를 가져갈 수 있는 방식이다.

권 대표는 "클라우드 ERP는 한 번에 라이센스를 받고 파는 방식이 아니라 매월 사용료를 내고 빌려 쓰는 방식(SaaS)"이라며 "동반자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나 유지보수에 대한 투자 없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업계에서의 '합종연횡'은 현 시장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인식돼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인프라닉스, 티맥스소프트 등을 중심으로도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권 대표는 영림원소프트랩만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그는 "다른 업체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플랫폼 등으로 다른 분야와의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일"이라며 "우리가 시도하는 것은 같은 분야인 ERP사업자들과 함께 우리가 만들어 놓은 클라우드 ERP와 그 플랫폼을 활용해 솔루션을 확장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SW 비즈니스의 핵심인 '개발된 SW의 재사용(reuse)'을 극대화해 발생하는 가치를 함께 나눠 가지는 것이 더 큰 이득이라고 본 것이다.

■"AI 이용한 경영분석 서비스 단계로 발전 중"

24년 간 ERP라는 한 우물을 판 전문가로서 권 대표가 생각하는 ERP 시장의 미래는 어떨까. 권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빅데이터, 딥러닝 등에 의한 인공지능화"라며 "이것의 기반이 되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인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SW를 이용한 경영분석 서비스 단계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서비스도 이미 연구개발(R&D) 단계를 마무리 하고 있어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며 "자동화 부분은 ERP와 바로 접속할 것인지 생산실행시스템(MES)을 통해서 ERP와 연결할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권 대표는 기업 ERP 담당자들도 클라우드 형태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 담당자들이 컴퓨터 하드웨어(HW)와 SW 자체에 대해 신경 써야하는 시대는 가고 있다"며 "이제 필요한 SW를 수도나 전기같이 서비스로 선택해서 쓰는 시대로 바뀌고 있는만큼 이를 따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많은 돈을 집에 보관하는 것보다 은행에 보관하는 것이 더 안전하듯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더 확실한 보안 방안이 된다"며 "미래에 더 창의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HW나 SW시스템 자체를 관리하는 일에서 벗어나 더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가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 대표는 "향후 3년안에 기존 구축형 ERP로 400억원, 클라우드 서비스로 200억원 등 6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매출 1000억원, 아시아 넘버 1, 주가 10만원, 전직원 연봉 1억원 등 '4 Aces'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