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항생기능 신종 해양미생물 발견... 해양바이오사업 '청신호'
2017.09.11 11:00
수정 : 2017.09.11 11:00기사원문
해양수산부는 제주 해안 퇴적토에서 발견된 해양미생물을 배양해 분석한 결과 항균·항생기능이 뛰어난 유용물질인 프로디지오신이 함유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최그레이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과 영남대 최혁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3월 제주 김녕 해안지역의 퇴적토 지형을 탐사하던 중 신종 해양미생물을 발견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명칭을 따라 마빅키박터 루버로 명명된 이 미생물의 발견 사실은 미생물 분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국제 미생물 학회지'(IJSEM)에 게재돼 국제적으로 널리 소개됐다.
연구진은 마빅키박터 루버의 생물학적 구조 및 유용 물질 함유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액체나 고형 혼합물인 배지에서 7개월 간 배양 후 균주를 추출, 화학적 분석을 실시해 붉은 색소를 지닌 항생물질인 프로지디오신 함유 사실을 확인했다.
프로디지오신은 항균·항생물질로 널리 사용되고 말라리아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디지오신에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연구진은 마빅키박터 루버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프로디지오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최적 배양조건을 찾아냈으며, 앞으로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프로디지오신 계열의 항생물질은 제약시장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연구진에 의해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돼 관련 업계에 기술 이전될 경우 우리 해양바이오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유용항생물질의 대량생산기술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업계와 기술 이전 협의를 진행하는 등 실용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