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조정지역 '다산' 실수요자에 여전히 인기

      2017.09.11 17:20   수정 : 2017.09.11 17:20기사원문
#1.지난 주말 분양을 시작한 경기 남양주시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견본주택에는 3일간 3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중 최대 방문객수다.

#2.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 다산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총 5712가구는 현재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상태다.

첫 분양권 거래가 이뤄진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다산신도시 내 분양권 거래건수는 1200건이 넘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계속되는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남양주시 다산시도시 인기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지금까지 분양 단지 미분양이 제로(0)인 것은 물론이고 분양권에 붙는 웃돈은 평균이 5000만원 선이다.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이어져 지난 주 진건지구 내 마지막 민간분양 물량으로 주목받은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에는 3만5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단계 이른 신도시… 분양권 전매제한 풀리며 거래도 활발

지난해 청약 광풍의 진원지 중 하나였던 다산신도시가 잇따른 정부 규제에도 여전히 '잘 나가는' 것은 마지막 민간 분양이 이뤄질 정도로 완성단계에 이른 신도시이기 때문이다.

경기 남양주시 일대에 조성되는 다산신도시는 진건지구와 지금지구로 나뉜다. 진건지구는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 개통예정)이 들어서는 지구로 서울접근성이 매우 높다. 지금지구는 서울 지하철 이용은 조금 어렵지만 한강과 맞붙어 있어 한강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다산신도시에는 향후 공동주택만 약 3만1436가구, 8만6000여명의 인구가 거주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4월 공공분양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7개 단지, 총 1만6051가구(임대제외)가 공급됐다.

현재까지 다산신도시 내 공급된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은 제로(0)다. 지난해 11.3대책 발표 이전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의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첫 분양권 거래가 있던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다산신도시 내 분양권은 총 1209건이 거래됐다. 현재 다산신도시에서 거래 가능한 분양권은 5712건이다. 약 1년 3개월 사이 22%,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주인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7월 거래된 분양권은 평균 5123만원, 8월 거래된 분양권에는 평균 4523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 거주, 대출 제한 등 규제에도 인기… 실수요자 많다는 증거

다산신도시의 인기는 남양주시가 청약조정지역에 해당돼 각종 규제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어 의미가 있다.

다산은 세대주만 1순위에 청약할 수 있고, 중도금 대출도 1건으로 제한된다. 조정지역에 속하면서 실거주 2년을 채워야 양도세 비과세를 적용받는 등 세금 조건도 까다로워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다산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물론 분양권에도 여전히 관심이 높다는 것은 시장이 그만큼 실수요자 위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본부장은 "정부는 지금 투기수요가 너무 많다면서 계속 그것을 잡겠다고 대책을 내놓지만 실제 시장은 지난해 11.3 대책 이후 투자자는 빠지고 거의 실수요자 위주로 재폈됐다"면서 "이 사람들은 공급이 없던 지역, 새 아파트가 귀한 지역으로 움직이는데 다산은 공급이 많았지만 서울의 전세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많이 움직이는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산은 특히 서울 접경지역이라는 메리트에 지하철 연장 호재도 있고, 기타 편의시설도 거의 갖춰 거주 환경이 좋다"면서 "이렇게 또 청약 성적이 좋으면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수도 있는데, 그런 규제는 일시적 영향은 줄 수 있겠지만 시장 자체가 투자 수요 위주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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