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이마트 골목상권 침탈규탄 결의
2017.09.12 14:59
수정 : 2017.09.12 14:59기사원문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신세계 이마트는 정용진, 정유경 2세 경영으로 바뀌면서 경영 1세대보다도 대기업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덕성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명을 ‘방패’로 삼아 동네 슈퍼나 영세 자영업자는 짓밟아 버려도 된다는 식의 이분법적 경영이 동네 상인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특히 스타필드나 이마트, 노브랜드 등에 대한 중소상공인들의 저지 움직임이 가속화 되자 규제가 적은 편의점 시장으로 검은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위드미를 ‘이마트 24’로 재편, 이마트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정용진 신세계이마트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동네 유통 상권을 ‘싹쓸이’하겠다는 기업 이기주의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강 회장은 “스타필드, 이마트, 노브랜드도 모자라 이제는 동네 편의점 시장까지 먹어치우겠다는 신세계이마트는 당장 이마트 24시의 출점을 즉각 중지하고 골목에서 당장 떠날 것”을 촉구했다.
노양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부회장은 "동네 슈퍼는 물론이고 편의점 가맹점들조차도 생계가 보장되지 않는 현 시점에서 이마트 24의 골목상권 진출은 ‘제 살 깍아먹기’를 하자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부회장은 “동네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로서 요즘 골목상권내의 상인들은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할만큼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정부는 일자리 창출 못지 않게 동네 상권의 골목상인들의 생계도 보호해 줄 의무가 있는 것 아니냐”며 최소한의 법적, 정책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호소문을 통해 대기업은 막대한 자본력을 무기로 밧데리부터 담배소매까지 전 품목을 팔고 있다면서 골목상권 진입을 저지할 수 있도록 주변 상권에 대한 사전영향평가제를 즉시 도입하고 대기업 계열의 모든 유통업은 허가제로 출점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대규모 점포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이건간에 의무휴업일제 확대 실시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출점 현황 보고’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156개의 점포로 수도권 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가 출점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편의점은 CU편의점 9604개, GS25 편의점 9529개, 세븐일레븐 8556개, 위드미는 1765개의 점포가 출점해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마트24의 경우 지난 2014년 150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200억원을 투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