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찰, 사실상 직장협의회 전국 첫 탄생

      2017.09.13 16:10   수정 : 2017.09.13 16:10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울산지방경찰청이 경찰 근무환경 개선과 권익보호, 민주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직원협의회(고동소리)를 출범시켰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경찰공무원 직장협의회 수준이어서 사실상 경찰 내 첫 직장협의회로 평가된다.

울산경찰청은 13일 대강당에서 직원협의회 ‘고동소리’ 합동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황운하 청장을 비롯해 지휘부와 경찰공무원 200명이 참석했다. ‘고동소리’는 직원협의회 출범을 알리는 힘찬 소리이자 경찰 내부 목소리를 상징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울산청과 지역 4개 경찰서 별로 각각 협의회가 설립됐다. 각 협의회는 이날 출범식에 앞서 회장과 부회장, 사무국장, 협의위원을 선출했다.

가입은 총 현원 2593명 중 51.8%인 1343명이다. 가입 제한을 두지 않아 지휘부를 비롯한 경찰공무원, 일반직공무원(행정관), 주무관(무기계약직) 등 전 직원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총경급도 일부 포함돼 있으며 향후 추가 가입이 예상된다.

황 청장과 각 경찰서장도 가입대상이지만 협의 대상에 해당해 가입하지 않았고 대부분 고위 간부도 일반직원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가입을 보류했다.



직원협의회는 매달 1회씩 울산경찰청장 및 경찰서장과 정기적으로 만나 직원 복지정책, 권익보호, 치안정책 등에 의견을 제시하고 비민주적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직원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일선 직원들은 평소 내부망에 개설된 직원협의회 게시판 등을 통해 경정 이상 관리자급과 일선 경찰관간 소통이 가능하고 특별승진, 심사승진을 포함한 조직 내 주요 의사결정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직원협의회는 규모와 기능 등으로 미뤄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경찰 직장협의회 관련 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당분간 비슷한 역할과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경찰청의 직원협의회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 다른 지방청도 설립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황 청장은 이날 직원협의회 출범식에서 “울산청 직원협의회 고동소리는 울산경찰의 근무환경 개선, 직원의 권익보호, 민주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소통과 화합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고동소리는 내부 목소리에 귀 기울임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울산시민의 지지와 존중을 받는 시민의 경찰이 되기 위한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경찰청 직원협의회 송종후 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직장 내부에 민주적 의사소통의 길을 열어 개개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합동출범식은 지방청 직원협의회 회장의 창립 선언문 낭독에 이어 각 서별 회장의 취임사, 황 청장과 대화의 시간, 축하공연, 시루떡 자르기, 사무실 현판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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