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 "비트코인은 사기… 거품 꺼질 것"

      2017.09.13 17:58   수정 : 2017.09.13 17:58기사원문

【 뉴욕=정지원 특파원】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그대로 전달했다.

12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바클레이스 주최 투자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사기(fraud)'라고 주장했다. 다이먼은 비트코인에 대해 "바보같다(stupid)", "너무 위험하다(far too dangerous)"라는 표현을 쓰며 "거품은 언젠가 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의 열풍에 대해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보다 더 심하다고 설명했다. '튤립 버블'이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명품 튤립' 사재기 현상으로 역사상 최초의 거품 경제 현상을 뜻한다.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튤립 구근 가격이 집값을 훌쩍 넘어섰다가 갑작스레 붕괴했다.

다이먼은 "허공에서 통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끝은 결국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살인범이나 마약밀매업자, 또는 북한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지에 사는 사람들만에게만 투자를 허용해야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범죄의 연관성을 시사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직원이 있다면 '회사 정책에 반한다'는 것과 '그가 멍청하다는 것' 두 가지 이유로 나는 가차 없이 해고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각국 정부는 규제를 받지 않는 화폐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언가 잘못되면 정부가 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몇 달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는 개당 4200달러(약 473만원)다. 이는 2015년 말 개당 250달러보다 무려 16배가 오른 수치다.


다이먼은 "앞으로 비트코인이 개당 2만달러까지 오를지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거품이 터질 것이라는 사실"이라며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실체를 모르고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할 뿐"이라고 개탄했다.

다이먼은 그러나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유용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진단을 내리면서도 "하룻밤 사이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먼 CEO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가량 하락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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