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젊은층 배정 늘려야
2017.09.17 19:16
수정 : 2017.09.17 19:16기사원문
올들어 공급한 행복주택 마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모집이 최고 경쟁률을 기록중이어서 이들을 대상으로한 임대주택공급의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사초생들 몰려
13일 LH가 올들어 공급한 행복주택 예비입주자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성남 단대 행복주택이 130대 1의 경쟁률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청약에는 6가구 모집에 1130명이 지원했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신혼부부.사회초년생.취약계층 등을 위해 직장.학교.대중교통과 가까운 곳에 짓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올들어 공급한 행복주택 대부분은 민간 분양 못지 않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남 단대 이외에도 부산 용호 행복주택이 53대 1, 서울 오류 17.9대 1, 용인 김량장 4.03대 1, 인천 서창 3.6대 1 등으로 신청자가 몰렸다.
특히 대부분의 행복주택 모집에서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고령자.주거급여 수급자들은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2.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춘천 거두2 행복주택의 경우 대학생/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모집 경쟁률은 4.36대 1을 기록했고 17.9대 1의 경쟁률인 서울 오류도 대학생/사회초년생은 36.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고령자 미달 속출… 맞춤 주거 마련돼야
이에 비해 취약계층.노인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급은 미달이 속출했다.
2.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김포 양곡 행복주택의 경우 주거급여수급자, 고령자, 고령자(주거약자용) 모집 모두 미달을 기록했다. 오산세교 역시 주거급여수급자, 고령자, 고령자(주거약자용) 총 130가구 모집에 41명만 신청을 했고 하남미사 역시 같은 모집에서 총 293가구의 신청을 받았지만 113명만 신청했다.
취약계층과 노인층에서 미달이 발생하는 것은 주거방식과 연관지어 해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거지를 떠나는 것을 기피하는 노인들의 특성상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쟁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행복주택의 임대료가 주변 시세에 비해 60~80% 싸지만 기존에 살고 있던 곳 보다는 비싸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지역에서 미달이 발생하고 있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행복주택 공급은 계속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김 교수는 "도시재생과 연계해 빈집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다만 행복주택 입주가 가능한 취약계층을 감안해 모집은 계속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