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장 인근 자연지진 발생... 방사능 물질 모니터링 필요

      2017.09.24 16:19   수정 : 2017.09.24 16:19기사원문
유엔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등은 24일 전날 오후 북한 함경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이 자연지진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공지진은 아니었지만, 이들 지진은 지난 3일 6차핵실험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암반층 붕괴시 방사능 물질 세어나올 가능성 제기
일각에서는 '핵실험 여파로 길주군 일대의 암반층이 무너져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있어, 방사능 물질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한 군사전문가는 "지난 4일 국가정보원은 "6차 핵실험으로 2번 갱도 일부가 함몰된 것으로 예상된다. 3번 갱도는 최근 재가동했다"고 국회에 보고한바 있다"면서 북한 핵실험장 인근 암반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전문가는 "최근 북한이 주변지역 주민의 출입을 통제하고, 중국이 우편물의 방사능 오염관련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볼 때 암반층의 함몰로 지하핵시설의 방사능 물질 누출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길주군 북북서쪽 49㎞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6차 핵실험 당시 발생한 2차 지진은 핵실험으로 인해 지층의 압력이 커져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의 견해다.

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한 두 번째 지진과 전날 발생한 지진을 비교해본 결과, 인공 지진은 아니었다"면서 "흥미로운 점은 세 지진이 모두 비활성 단층에서 진행됐으며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지질학적 압력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확한 분석위한 모니터링 필요... 기상청 뒷북 발표 논란
그러나 '암반층 붕괴로 인해,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지 않았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에서 전날 발생한 지진은 핵실험으로 인한 것이 아닐 것"이라면서 "약 3주 전 진행된 핵실험으로 인한 지정학적 반응일 수 있다"며 "지진 발생 주변에서 방사선 검출 보고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군사전문가는 "미군과 일본자위대는 공중에서 방사능 물질을 포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까지 방사능 포집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미군의 방사능 포집항공기 WC135W(콘스턴트 피닉스)가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사능 물질의 누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다만, 중국측 보다 우리 기상청의 방사능 포집시설이 북한 핵시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을 위한 정부의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3일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두차례였지만, 기상청은 이를 뒤늦게 수정발표해 뒷북 논란을 일으켰다.


기상청은 북한지진 관련 최초 발표 보다 약9시간이 지난 24일 오전 2시 18분쯤에서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9㎞ 지역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규모 2.6 지진이 한 차례 더 있었다"고 수정발표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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