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이 뻑뻑해서.." 치약에 물 묻히면 안되는 이유
2017.09.26 13:00
수정 : 2017.09.26 13:00기사원문
#.직장인 권성현(가명)씨는 점심 식사후 이를 닦으려는 찰나 직장동료에게 제지를 당했다. 치약에 물을 묻히면 치약의 효과가 떨어져 안 된다는 것이다. 물을 묻히지 않고 닦아보았더니 뻑뻑하고 거품도 잘 나지 않아 왠지 이를 대충 닦은 느낌이었다.
'하루 3번, 식사 후 3분 이내, 3분이상 양치질'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양치질 '3·3·3법칙'이다. 양치질은 치약을 칫솔에 짜고 하루 3번, 3분 동안 구석구석 닦기만 하면 되는 걸까?
사소해서 놓치고있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양치질 상식을 한번 살펴봤다.
■충치가 잘생기는 사람은 어떤 치약을 써야할까?
충치가 잘 발생하는 사람은 충치 발생을 억제하는 불소 성분이 1,000ppm 이상 함유된 치약이 권장된다. 불소 성분은 충치균 성장을 억제하는데 효과가있다.
치은염(잇몸에 국한된 염증)이나 치주염(잇몸과 잇몸 주위 조직까지 염증 파급)과 같은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염화나트륨, 초산토코페롤, 염산피리독신, 알란토인류 등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불소가 전혀 안들어있는 치약도 있으니 제품설명을 확인하고 구매하자
■치약 올바르게 짜는법..치약을 짤때 적당량은?
TV광고 속의 칫솔·치약의 모습을 주로 봐서일까? "칫솔위에 치약을 짜보세요"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칫솔위에 도톰하게 얹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게 되면 3분이란 시간동안 치아를 닦아야 하는데 반해 너무 빠른 시간에 치약성분을 활성화 시켜버린다. 치약의 효과를 모든 치아에 균일하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게 한다.
칫솔에 물을 묻히는 것과 칫솔위에 치약을 얹혀 놓고 칫솔질 하는 것 둘다 치약성분을 빨리 활성화 시킨다.
치약을 사용할 때는 적당량(칫솔모 길이의 1/2~1/3 크기, 만 6세 이하 어린이는 완두콩 크기)만 칫솔모에 스며들도록 짜는 것이 중요하다. 또는 칫솔속에 치약을 묻힌 후 혓바닥을 이용해 치약을 꾹 눌러주거나. 칫솔 바닥을 쳐 스며들게 할 수 있다.
■ 양치질 할때 치약에 물 묻히면 안돼
양치질할 때 물을 묻히는 사람에게 이유를 들어보면 대개 뻑뻑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물을 묻히면 거품이 잘나서 양치하기가 쉽고 더 깨끗하게 닦이는 기분까지 든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구강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치약에 물을 묻히면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나 미백효과를 내는 연마제 성분 등이 치아에 닿기 전 희석되어 제 기능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을 묻혀 이를 닦는 경우 짧은 시간에 거품이 인다. 입 안에 늘어난 거품은 양치질을 빨리 끝나게 만들어 치아를 구석구석 닦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치약대신 마른 칫솔에 물부터 묻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도 바람직하지 않다. 물을 묻히지 않은 마른 상태의 칫솔에 치약을 묻혀 칫솔질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물은 입 안의 침만으로도 충분하다.
■양치질 후 과하게 물로 헹구면 충치예방효과 '뚝'
일부 사람들을 양치후 물로만 입을 헹구는 것으로 모자라 입에 물을 머금고 칫솔질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물로 헹구면 충치예방 효과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에 따르면 충치를 막고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하루 2차례 이상 불소가 든 치약으로 2분 이상 이를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치약에는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를 포함해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들어있다. 하지만 양치질 후 입 안에 있는 치약을 제거하기 위해 과하게 입 안을 물로 헹구면 불소가 씻겨나가 충치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아일랜드 치과협회는 양치질을 하고 치약만 뱉어내고, 따로 물로 양치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 양치질은 식후 3분 이내? 30분 이내?
식사 후 바로 양치질 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좋다는 것이 우리가 아는 일반적 상식이다. 하지만 요즘엔 통념과 달리 치아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이를 닦으라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무엇이 맞는 말일까?
많은 치과 전문의들이 3분 이내 칫솔질을 권장하는 이유는 실제로 입 속 세균의 활동은 식후 1~2분 무렵이면 진행되기 때문이다.
반면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양치질을 권하는 연구결과는 식사 직후 입안의 산과 당 성분 등으로 치아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양치질 하는 것이 해롭다는 의견이다.
양치질은 섭취한 음식에 따라 달리하는 게 좋다. 산성 음식(음료)를 섭취 후엔 바로 양치질 하는 것 보단 물로 입을 헹궈주고 30분 후 이를 닦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음식은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는 게 무난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yongyong@fnnews.com 용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