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살아있다, 올드보이의 '귀환'

      2017.09.25 17:52   수정 : 2017.09.25 17:52기사원문



'올드 보이'들이 돌아왔다. 콜린 퍼스, 브루스 윌리스, 해리슨 포드, 올 가을 극장가에 나이를 잊은 그들의 화려한 액션이 펼쳐질 예정이다.

가장 젊은 콜린 퍼스가 57세, 브루스 윌리스 62세, 해리슨 포드 75세까지. 환갑에 가까운 또는 이를 훌쩍 뛰어 넘은 노장의 액션은 어떨까.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극장의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이들 눈가의 주름살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영화 '킹스맨' 속 대사)며 완벽하게 귀환한 콜린 퍼스의 수트 액션은 여전히 멋지고, 브루스 윌리스와 해리슨 포드의 존재감은 그 세월만큼 농익었다.
전성기와 같은 몸매나 스펙타클한 액션은 볼 수 없지만, 뭐 어떤가. 중후함이 더해졌는데.

콜린 퍼스는 스파이 액션의 새로운 역사를 쓴 '킹스맨'에서 영국 젠틀맨 스파이 '해리'로 추석 극장가를 노린다. '킹스맨' 시리즈 두번째인 '킹스맨:골든 서클'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은 크다. 먼저 개봉한 전세계 55개국에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석권했고, 국내에서도 60%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킹스맨:골든 서클'은 시작부터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액션으로 물량공세를 퍼붓는다. 완벽하게 성장한 에그시(태런 에저튼)와 돌아온 해리(콜린 퍼스)가 재회해 펼치는 액션은 살짝 빈약한 스토리를 충분히 보완한다. 역대급 악당 포피를 맡은 세계 최고의 배우 줄리안 무어의 살벌한 연기도 찬사를 받을 만하며 프린스, 엘튼 존, 존 덴버 등 세계적인 팝 뮤지션들의 명곡이 적재적소 배치돼 영화를 보는 쾌감을 더했다. 27일 개봉.

해리슨 포드는 35년 전 주연을 맡았던 '블레이드 러너' 속편 '블레이드 러너 2049'로 관객들과 만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는 사실 1982년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다. 난해하고 음울한 스토리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결국 실패의 쓴맛을 봐야했다. 그러나 '시대를 앞서간 SF영화'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평을 받은 이 영화에 대해 SF 마니아들의 평가는 달랐다. 그들은 '블레이드 러너'를 SF의 새로운 역사를 쓴 'SF 바이블'로 꼽으며 속편 제작에 대한 희망을 이어왔다.

특히 흥행 참패의 이유가 됐던 꼬이고 꼬인 미스터리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끌었던 것은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가 리플리컨트(복제인간)인가라는 의문이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이에 대한 해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해리슨 포드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화상 통화에서 "이번 영화는 35년 전 위대한 서사의 연장선에 있다. 4년 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속편 아이디어를 말해줄 때부터 무조건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차세대 SF의 거장으로 떠오른 드니 빌뇌브가 메가폰을 잡고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이 'K' 역을 맡았다.
10월 12일 개봉.

브루스 윌리스의 '신시내티 잡'은 국내 관객층이 두터운 범죄 액션 영화다. 브루스 윌리스는 그의 최고 전성기를 썼던 '다이하드' 시리즈, '제5원소' '식스센스' 등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건들거리는 연기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신시내티의 휴버트 내셔널 은행에서 벌어진 대형 강도 사건을 시작으로, 은행 강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FBI와 대형 범죄조직 간의 숨막히는 두뇌 싸움이 영화의 기둥 줄거리다. 10월 26일 개봉.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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